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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EnerTravel 2023. 9. 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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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천변풍경』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글입니다.

 

 

책의 배경

 

천변풍경은 1930년대 서울의 청계천 주변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그곳에 모여 살던 다양한 계층을 가진 인물들의 생활을 그려낸 작품이다. 특별히 이어지는 줄거리가 없고 인물들의 일상을 연작으로 담아낸 작품이며, 정확한 시간적 배경은 1935년 2월부터 1936년 2월까지이다. 소설의 작가 박태원이 청계천변 약국집의 아들이었다는 점과,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아 천변풍경의 내용이 실화나 실제인물을 기반으로 서술되었다는 주장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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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박태원은 춘원 이광수에게 개인적으로 문학 지도를 받기도 했는데, 일본 동경 법정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한 1930년  『신생』 에 단편 「수염」 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문단에 나왔다. 1933년에는 사회주의 및 민족주의에 반기를 든 ‘구인회’에 가입하여 이태준,정지용,이상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1935년 첫 장편소설 『청춘송』 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였고, 1936년에는 『조광』 에 『천변풍경』 을 연재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대체로 지식인의 현실 생활에서 오는 우울을 표현한 것이었으나 실상 그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은 부분은 표현 기교였다. 간결체를 실험하거나 문장을 최대한 길게 늘이기도 했으며 또 숫자와 기호까지도 작품속으로 끌어들이는 실험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내용 요약

 

 <제1절. 청계천 빨래터>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빨래하는 아낙들의 손이 과히 시리지는 않은 모양인지 둘러앉아 빨래를 하며 수다를 떤다. 아낙들은 대략 딸 이쁜이를 시집 보내는 이쁜이어멈, 한약국집 귀돌어멈, 수다스럽고 성깔 있는 점룡어멈 등이다. 그들의 수다 화제는 배추 값 이야기에서부터 동네사람들 이야기로 넘어간다. 매부집에 얹혀살며 신발장사를 하는 노총각 장구대가리, 남편의 구박을 못이기고 서울로 새로 올라와 기생집 필안이네에 얹혀 살고있는 젊은 아낙네 만돌어멈 등등. 여러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점룡어멈은 심부름을 시킨 점룡이가 돌아오지않자 지나가던 젊은이 용돌이에게 점룡이가 어디갔냐 묻고, 용돌이는 어이없는 얼굴로 이웃 노름판을 가리키며 저기에 있다고 답한다. 신나게 윷판에서 놀고있는 점룡이를 본 점룡어멈은 심부름을 하지 않았다며 화를 내지만 점룡이가 윷놀이로 돈을 휩쓸자, 신이 나 점룡이에게 돈을 받아 꾸었던 돈을 갚으러 왕십리로 간다.

 

<제2절. 이발소의 소년>

이발소에 들른 민주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줄어든 머리카락과 자꾸만 드러나는 흰 털이 어째 더 돋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근년에 이르러 이발소에 앉을 때마다 느낀 것이다. 그와 함께 자신이 작년에 얻어 들인 첩 안성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작을 하느라 어느덧 늙어버린 50세의 자신에 비해 안성댁은 자신의 반인 25세였기 때문이다. 그는 연일 자기 머리위에 가위를 놀리고 있는 이제 스물대여섯 되어 보이는 젊은 이발사를 바라보며 질투와 동시에 부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청춘이니 돈을 더 벌기로 작정한다.

하루 종일 잔심부름 하는 것이 일인 이발소 소년 재봉이의 취미는 사람 구경하기다. 포목전을 하며 매부가 부회의원인 것을 뻐기는 중절모의 뚱뚱한 사내, 카페 집 예쁜 하나꼬, 무뚝뚝하고 예쁘진 않지만 술을 잘 마셔 손님들에게 갑절의 술값을 치르게 하는 카페 여급 기미꼬, 동격 대학과 이화여대를 나와 연애결혼을 하여 주목을 끌었던 사이 좋은 한약집 젊은 내외, 벼 천 섬이나 모을 정도로 부자인 한약방 주인, 그리고 한약방에 더부살이하는 귀돌어멈, 예쁘지만 행실이 단정치 못해 사내가 많은 미장이의 누이, 의사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신발가게의 작은 아들 등등 을 생각하는 와중에 젊은 이발사 김서방의 호령에 못 이겨 민주사의 머리를 감겨주러 세면대로 걸어간다.

 

<제3절. 시골서 온 아이>

소년은 드디어 그렇게도 동경해 마지않던 서울로 올라오고야 말았다. 청량리를 들어서서 질펀한 거리를 달리는 승합자동차의 창 너머로, 소년이 본 것은 전차라는 물건이었다. 시골 ‘가평’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것이 그야 전차 한가지가 아니었다. 애꾸인 아버지의 소개로 가평에 살던 창수는 한약방의 종자 노릇을 하러 서울로 올라 온 것이다. 소년은 동경해왔던 서울을 눈에 담기 시작한다. 천변을 오고 가는 사람들, 중산모 쓴 포목전 주인… 소년은 줄창 이 곳에만 있어 풍경만 바라보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울생활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시골 아이 라며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 도무지 모르겠는 길거리들, 더구나 한약방 주인의 담배 심부름에서 5전을 덜 거슬러 오기까지. 결국 창수는 외로움과 애탐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제4절. 불행한 여인>

익숙치 않은 일에 얽매여 고생하는 것은 오직 창수 혼자만은 아니다. 가난은 물론이고 시집살이 8년동안에 눈곱만 한 기쁨도 준 일 없이, 오직 한숨과 눈물로만 날을 보내게 해주던 남편과도 이제는 참말 이별이다. 남편은 8년간 만돌어멈을 폭행하고 끝없이 여자문제에 휘말렸다. 만돌어멈은 오직 필원이네를 믿고 어린 만돌이와 수돌이를 데리고 어떻게든 살아보려 한다. 뒤늦게 남편이 나타나 같이 약국 내 행랑살이를 하지만 열흘 잠잠하던 남편은 또다시 술에 취해 만돌어멈을 폭행한다. 만돌어멈은 차라리 죽여달라며 속으로 소리친다.

 

<제5절. 경사>

음력 삼월 중순, 최장님 집에서는 그 건넌방을 빌려 든 이쁜이네에게, 오늘 크나큰 경사가 있다 해서 이른 아침부터 좁은 집 안에 사람이 들끓었다. 작년 가을부터 말이 있어오던 이쁜이가, 기어코 날을 기약하여 아래대 강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는 것이다. 점룡이가 이쁜이에게 마음을 두는 것을 알고 있던 점룡어멈은 이쁜이의 시집을 서운해하고 차라리 저 예쁜 것이 기생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란다 일찍 과부가 되어 13년동안 이쁜이를 혼자 키워 온 이쁜이어멈은 사위에게 이쁜이를 아껴달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이쁜이는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난다.

 

<제6절. 몰락>

한 편에서 이렇게 경사가 있었을 때 또 한편 개천 하나를 건넌 신발 집에서는, 애달프게도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갔다. 신발 가게가 몰락하여 그들 일과는 경기 강화로 갔고 막내아들은 충북의 공공의가 되었다. 신발가게는 술집이 되고 그들의 집은 후에 하숙집이 되었다.

 

<제7절. 민주사의 우울>

민주사는 요사이 마음이 우울하였다. 마작 노름에서도 계속 잃었고, 회의원 선거도 염두에 두어야한다. 더욱 나쁜 것은 안성댁이 사는 관철동의 집에서 그녀가 단속곳 바람으로 어떤 노상 젊은 전문학교 학생 놈과 마루에 자빠져서 히히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놀람과 분노를 억제하고 점잖을 떼며 집밖을 나왔지만, 천연덕 스럽게 거짓말을 치는 안성댁의 모습과 중국집 배달원이 관철동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더욱 우울함을 느낀다.

 

<제8절. 선거와 포목전 주인>

 오늘도 이발소 창 앞에 앉아 재봉이는 의아스러운 눈을 들어 천변을 바라보았다. 포목전 주인은 가운데 다방골 안에 자택을 가지고 있는데 굳이 남쪽 천변을 걸어서 출퇴근 하며 한약방 주인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요 며칠사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재봉이는 그 원인이 제2차 경성부 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함이라 생각하고 포목전 주인보다는 민주사가 당선될 것이라며 포목전 주인을 안쓰럽게도, 우습게도 여긴다.

 

<제9절. 다사한 민주사>

그 철없는 소년이 민주시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음에도, 선거운동을 시작한 민주사는 영 자신이 없다. 더더욱 안성댁 일이 생각나 계속 화가 난다. 안성집을 떼어버릴까, 학생놈을 고소할까 고민하다 계집은 여우라고 느낀다. 선거만 생각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아 몸만 쇠약해지는 민주사였다.

 

<제10절. 사월 팔일>

천변을 등 장수가 지난다. 오늘은 사월 초팔일 부처님 오시는 날이다. 만돌이는 동무들 틈에 끼어 바짝 등 장수의 뒤를 쫓아다니며 등 구경도 하고, 거지들이 맛있는 요리를 시켜먹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조르다가 볼따구니를 맞고 아빠에게 달려가지만 이미 아빠에게 맞고 우는 동생 수돌이를 발견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하나꼬는 아버지가 차에 치였다는 전화를 받고 세브란스 병원으로 간다.

 

<제11절. 가엾은 사람들>

얼마동안 계속되는 갠 날씨에, 빨래터는 역시 언제나 한가지로 흥성거렸다. 아낙네들은 그곳에 빨래보다도 수다를 위해 모이는 것처럼 신나게 떠들고 있다. 아낙네들은 만돌아범이 관철동에 첩이 하나 생겼다며 숙덕거린다. 그 첩은 서방이 있는데, 그 서방이 첩을 폭행했고, 또 생채기가 난 첩을 본 만돌아범이 화가 나 만돌어멈을 폭행했다고 얘기한다. 또, 이쁜이 남편이 결혼한지 한달만에 첩이 생겼고 이쁜이는 모진 시집살이를 견딘다는 얘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이쁜이와 이쁜이 어머니의 기구한 팔자에 한숨을 내쉰다.

 

<제12절. 소년의 애수>

한약방 심부름꾼 창수는 극장 구경 가기에 빠져 한약방 주인에게 꾸중을 듣고 시골에서 올라온 아버지에게 몰매를 맞지만 도무지 고쳐 지질 않는다. 이발소 심부름꾼 재봉이는 평화 카페의 하나꼬에게 흑심을 품은 금은방 주인을 보고 얼굴도 곱고, 마음도 곱고, 행실도 고운 하나꼬에겐 어림도 없다며 코웃음 친다.

 

<제13절. 딱한 사람들>

평화카페는 제법 활기 있는 곳이었다. 청진동 전기상회 주인과 같이 차를 마시는 동아구락부 다맛집을 하는 사람은 손금을 봐준다며 젊은 여자들의 손을 조물거린다. 지방 극단의 여배우였지만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메리는 최진사의 맏아들 사이상이 하나꼬만 찾는 것을 보고 분해한다. 얼마전 그녀는 우연히 종로 금은방 주인이 하나꼬에게 오십원이 넘는 돈을 주는 것을 보며 하나꼬는 내숭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미꼬는 이쁜이의 남편 강서방과 그 친구 둘을 상대한다. 강서방은 정옥이가 예배당의 김가와 사귄다는 말에 상심한다. 또다른 테이블의 손주사는 마누라가 죽었다며 술에 취해 울다가 나간다.  밖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점룡이는 카페에서 나오는 키가 짤달막한 강서방을 보고 코웃음친다.

 

<제14절. 허실>

포목전 주인은 다시 북쪽천변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선거가 끝난 것이다. 민주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예상을 그대로 좇아 낙선했다. 사람들은 민주사가 선거에 패해 앓아 누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민주사는 안성댁과의 결별을 생각하느라 앓아 누운 것이다. 예전에 석유회사 주인이 기생 최영옥과 결별하면서 준 것을 도로 다 뺏는 그런 치졸한 짓은 안하고 점잖이 이별하겠다 다짐하고 안성댁을 찾는다. 그러나 안성댁은 민주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 여우였다. 아무런 마음의 동요없이 자신을 맞은 안성댁을 본 민주사는 그녀의 매력에 끌려 결심이 허물어진다.

 

<제15절. 어느 날 아침>

이른 아침, 하품하며 약국집 문을 여는 창수는 불만이 가득하다. 주인 영감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좀 더 편하고 일하기 좋은 평화 카페 보이나 동아구락부의 겜돌이가 되고 싶다. 앞의 이발소 재봉이가 약국 영감의 흉내를 내며 창수를 놀리자 돌을 던지려던 창수는 약국 영감의 꾸중을 듣는다. 창수는 저번에 아버지가 약국 주인에게 자신을 맡아 달라며 무릎을 조아리고 빈 영문을 모르겠다. 한편 약국 영감은 남산 운동을 가는 민주사와 인사를 하고 민주사는 강장제 한 제를 더 부탁한다. 약국 영감은 여색을 줄이면 될 일이라고 속으로 혀를 끌끌 찬다. 이 모습을 같이 보며 웃고있던 재봉이는 이발소의 김서방 으로부터 꾸중을 듣는다.

 

<제16절. 방황하는 처녀성>

하숙집 주인이 이발소에 들르자 김서방과 재봉이는 요 전부터 하숙집에 묵고있는 금순이와, 그녀의 남자에 대해 묻고, 그들이 금광브로커라는 말을 듣지만 퍽 수상쩍다고 생각한다. 금순이는 시골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온갖 고생은 다하다가 열다섯에 시집가려던 신랑은 도망가고, 열일곱에 시집간 어린 신랑은 일찍 죽는다. 힘든 시집살이에 지친 금순이는 친정을 찾아가려 하였으나, 어머니가 병사하고 아버지가 동생 순동이와 홀연히 사라졌기에 고향 강물에 뛰어들려 한다. 그때 자신을 구해주며 공장에 취직 시켜 준다던 사내를 따라 천변의 하숙방에서 그와의 첫날밤을 각오하지만 끝내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제17절. 샘터 문답>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샘터 주인과 민주사의 행랑아범인 칠성아범이 샘터에서 요즘 금광장사며, 서로의 빈곤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던 중 샘터 주인이 수표교 다리쯤 사는 미장이인 신첨지와 인사하고, 누군지 묻는 칠성아범에게 그의 재산과 음란한 과부 누이의 재혼에 대해 말한다. 얘기를 하던 중 칠성어멈이 칠성아범을 불러 민주사의 심부름을 시켜 칠성아범은 가고 점룡어멈이 샘터에 와서 금순이가 팔려갈 여자라고 샘터 주인에게 이야기한 뒤 곗돈을 내러 사라진다. 용돌이가 샘터 주인에게 행상 박서방이 샘터를 150환에 사겠다는 말을 전하자 칠성아범에게 한 말과 달리 아주 펄쩍 뛰며 싫다고 말한다.

 

<제18절. 저녁에 찾아온 손님>

금순이는 자신을 취직시켜준 남자가 사라진지 닷새가 넘었다는 사실에 초조해한다. 혼자 하숙집에 앉아 예전 남편들, 자신이 도망쳐 나온 시댁, 하숙비 등등 이 생각 저 생각에 불안해 하고 있는데 막 저녁상을 물린 그녀에게 뜻밖에도 여자손님 하나가 찾아온다.

 

<제19절. 어머니>

밤이라고 잠하나 변변히 못 자보고, 낮에는 낮대로 일에 쫓기어 잠을 참아가며 기생의 겹저고리를 만드는 이쁜이 어머니는 전에 시집을 찾아가서 본 이쁜이의 모습과 점룡어멈의 말이 생각나며 마음이 아프다. 고약한 시어미와 망할 사위놈 때문에 이쁜이를 다시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때 시아버지가 잠든 틈을 타 도망 온 이쁜이를 보고 기뻐 한 숨 자게 하지만 이내 현실을 깨닫고 이쁜이가 좋아하는 만두를 먹이며 돌려보낸다. 우는 이쁜이를 보며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하였다.

 

<제20절. 어느 날의 삽화>

푹푹 찌는 더운 날, 돈 바꾸는 심부름을 하던 창수는 재봉이의 물 뿌리는 일을 하고싶어 하다가 또 재봉이의 놀림을 받고 화가 나서 팔을 휘두르다가 5전을 개천에 떨어트린다. 한편, 강화로 간 신발가게 마나님은 자신이 살던 서울 집이 하숙집으로 바뀐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고 차 시간이 남아 한약방에 들린다. 한편, 포목전 주인은 이발소에 들렀다가 금순이가 누구인지 묻고, 시골에서 바람난 여자인데 데리고 온 남자가 마작을 하다가 붙잡혔다는 소리를 듣고 덧붙여 기미꼬가 그녀의 밀린 하숙비를 물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제21절. 그들의 생활 설계>

위에서 본 대로, 금순이를 밤에 찾아온 여자는 기미꼬였던 것이다. 기미꼬는 금순이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일단 무작정 카페로 데리고 와서 몇일 동안 같이 지낼 수 있는 생활 설계를 한다. 그리하여 하나꼬와 기미꼬가 한 방을 얻고 금순이가 일을 해주는 조건으로 셋이 함께 살게 된다.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갈 앞날에 기뻐하며 기미꼬는 셋방을 찾는다.

 

<제22절. 종말 없는 비극>

한약국 집에서 모교다리 이씨 집으로 행랑을 옮기던 날, 만돌어멈은 독한 마음을 먹고 혼자 도망을 가지만 자신을 따라오며 어디 가냐고 묻는 만돌이에게 못 이겨 만돌이와 수돌이를 데리고 거리를 떠돈다.

 

<제23절. 장마 풍경>

비가 오지 않아 날이 가물자 점룡이의 아이스크림 장사는 잘되어 점룡이는 신이났다. 그러나 어느날 장마가 오고, 하천이 터지고 개천이 불게 된다. 개천 밑에서 비를 피하던 거지들은 황급히 도망 나오고 개천에 떠내려가는 동네 사람들을 건지는 한 개의 스포츠가 시작되었다.

 

<제24절. 창수의 금의환향>

창수는 야시장에서 근사한 셔츠와 신발, 가방을 사고 다음날 얼음집 소년과 재봉이를 불러 밀린 월급을 타고 시골로 내려간다고 말한다. 재봉이는 창수의 가방에서 값나가는 한약 건재가 들어있음을 본다. 서울에 올라온 지 반년이 채 못 되어, 그렇게도 어리고 또 순진하던 열 네살 짜리 소년 창수는 이미 이만큼 이나 자라고, 또 영리해진 것이다.

 

<제25절. 중산모>

어느 날 이발을 하러 온 포목전 주인은 금순이의 근황을 묻고 재봉이는 얼른 수표정 근방에서 여자 셋 끼리만 산다는 이야기를 한다. 포목전 주인은 모든 것을 다 알고있는 재봉이를 신기해하자 김서방은 빈정거리고 재봉이는 김서방이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을 폭로한다. 화가 난 김서방은 재봉이의 따귀를 때리고 재봉이는 분하면서도 고소한 마음으로 포목전 주인의 중절모를 손질하면서 언젠가 이것이 개천으로 빠지면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제26절. 불운한 파락호>

금순이를 데리고 온 사내는 한달만에 종로 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세상 모르는 젊은 과부를 서울로 꾀어가지고 왔을 때 그는 며칠동안 데리고 놀다가 팔아 넘길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숙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만난 도박꾼과 노름판에서 재미를 보다가 붙잡힌 것이었다. 풀려나 하숙집에 오는 길에 그 계집이 계속 하숙집에 있을지, 그녀에 대한 홀애비 하숙 주인의 마음은 어떤 지가 불안하여 그는 서둘러 하숙집 대문을 들어갔다.

 

<제27절. 여급 하나꼬>

금순이를 데리고 온 금전꾼은 기미꼬에게 시비를 걸러 평화카페로 오지만, 자신이 무시했던 것과는 달리 상대가 만만치 않음에 패배하여 돌아간다. 하나꼬는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던 금은방 주인이 금밀수로 잡혀 들어가자 측은한 마음이 생기나, 그녀의 마음은 점점 자신을 찾아오는 무교정 사이상에게 기울어간다.

 

 

<제28절. 비 갠 날>

 장마도 마침 끝나고, 날은 활짝 들었다. 샘터주인 김첨지는 용돌이와 같이 술 한잔 사준다는 약속으로 칠성아범을 꾀어가지고 샘터를 다듬는다. 점룡이는 아이스크림 장사를 곧 접고 군밤장사를 할 것이라 맘먹는다. 만덕아범은 갯벌에서 고무래질을 하다가 전에 창수가 흘린 5전 동전을 들고 행복해한다.

 

<제29절. 행복>

한약국집 며느리가 10개월 만에 임신을 했다. 그녀는 행복을 느끼며 친정어머니를 만나고 오는 길에 만돌어멈을 만나 안부를 묻는다. 만돌어멈의 오른뺨에 짙은 손톱자국을 보며 안쓰러워하고, 자신의 행복을 더더욱 크게 느낀다.

 

<제30절. 꿈>

하나꼬는 사흘전에 사이상에게 받은 청혼을 떠올리고 오늘 승낙하려고 결심하며 행복해한다. 물론 7년절에 결혼하여 일남 일녀를 둔 사이상은 아직 이혼 소송을 밟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를 보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양반댁의 맏며느리라니, 더욱 행복함을 느끼지만 기미꼬는 격한 반감을 표한다. 하나꼬는 기미꼬의 태도가 샘이 나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31절. 희화>

음력 설에 안성댁은 민주사를 속여 전문학생과 놀아났고, 학생은 또 안성댁을 속여 50원을 받아 내 해수욕장의 젊고 예쁜 여학생과 놀아났다. 민주사는 마작집에서 만난 열아홉살 취옥이란 기생과 놀아난다. 그리고 돌아오는 막차에서 학생과 마주친다. 학생은 불안해 하지만 자신이 정보를 제공해주면 안성댁에게 돈이나 얻을 수 있겠다는 파렴치한 생각을 하게 된다.

 

<제32절. 오십 원>

김서방과 포목전 주인은 금은방주인의 이야기를 한다. 한편, 금은방 주인의 근황이 궁금한 것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사이상은 하나꼬에게 금은방주인과는 어떤사이냐 물었고, 하나꼬는 금은방 주인에게 50원이나 받은 사실이 들킬 까 불안해한다. 사이상은 하나꼬를 반대하는 가족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고, 하나꼬는 부인과의 이혼을 요구한다. 이에 사이상은 어머니에게 아내의 처가가 있는 양산골에 다녀오라고 독려한다.

 

<제33절. 금순의 생활>

여자들만의 공동생활에서도 금순이는 이제 제법 익숙하였다. 늦잠을 자는 두 여자들과는 달리 금순이는 일찌거니 자리를 떠났다. 하나꼬와 기미꼬의 뒷바라지를 하는 와중에도 금순이는 뒷방 아낙네에게 바느질을 배웠다. 금순이는 하나꼬와 기미꼬가 결혼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것을 알고 불안해하지만 그래도 하나꼬가 부러웠다.

 

<제34절. 그날의 감격>

금순이의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되고, 여유란 것이 생겼을 때, 행방을 알 수 없는 아버지와 동생 순동이가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했다. 하나꼬는 세식구가 함께 결혼식에 쓰일 옷감을 끊으러 가자고 제안하고 기미꼬는 시집살이의 세세조목을 일러주고 35원이나 하는 경대도 사주어 하나꼬를 감동하게 한다. 이때, 금순이는 우연히 순동이를 만난다.

 

<제35절. 그들의 일요일>

시월의 첫 공휴일 한약국집 며느리 내외를 비롯한 천변의 대부분이 놀러가서 천변은 조용하다. 부인이 죽어 울던 상주사는 다섯살 딸을 위해 후처 둘 생각을 접는다. 민주사는 취옥을 위해 안성댁에게 다이아 백금 반지며 여러 것들을 챙겨 받는다. 이발소 김서방은 만주집 여종업원과 데이트를 하고, 한약국집 영감은 새로 들어온 할멈을 흉보고, 다시 가평으로 돌아간 창수 흉도 본다.

 

<제36절. 구락부의 소년 소녀>

금은방 주인이 구속된 뒤로 금은방 이층에 있던 한양 구락부에서 순동이는 겜돌이를 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아이들을 소개하자면 가장 나이가 많은 열일곱 삼봉이는 카페 유끼꼬의 동생으로 불량스럽고 여자에 관심이 많다. 그 다음 열여섯 영선이는 양약공장에서 억울하게 쫓겨나고 소개를 받아 이 당구장에 왔다. 뜨거운 차를 마시길 좋아하고 원래는 맑았으나 삼봉이의 물이 들어버린 소년이다. 또, 열여섯 병숙이는 기생 언니가 있고 꿈이 백화점 여점원이나 버스걸이 되는 것이다. 영선이와는 우동을 먹었지만, 삼봉이가 탕수육을 먹자는 것은 거절했다.

 

<제37절. 삼인>

순동이는 누나의 사정을 들으니 더욱 책임감이 들었다. 원체 부지런하고 순한지라 주인과 감독의 신임이 뛰어났다. 누이는 물론이고 기미꼬 또한 순동이를 동생처럼 아꼈다. 최근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사이가 안 좋아 져서 그것을 피해 기미꼬와 금순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 금순이는 기미꼬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고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잘 살기를 바랬다.

 

<제38절. 다정한 아내>

금순이의 바람과는 달리 금순이의 새 어머니는 얼금뱅이 미장이의 누이로 미인이지만 천성이 음란하여 금순이 아버지인 용서방과 결혼한 뒤에도 남자문제로 속을 썩였다. 용서방은 부산서 일본으로 밀항하려고 오십원 냈던 것을 우연히 만난 고향사람 신서방의 으름장에 단념하고 서울로 온 것을 후회한다. 그는 그런 신서방에게 십원을 아꾸어준 것이다. 그 일이 없었더라면 이런 부인을 얻지도 않았을 걸, 하며 아쉬워 했다.

 

<제39절. 관철동 집>

임신한 안성댁은 관철동의 집을 천원이나 더 비싼 계동 꼭대기 집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한다. 자신의 명의로 쉽게 돌리기 위해서이다.

 

<제40절. 시집살이>

가을도 이미 깊은 어느 날, 일하러 나온 기미꼬에게 유끼꼬는 여윈 하나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사실 하나꼬는 혹독한 시어머니의 태도와 집주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하나꼬 편을 들지 않는 아랫것들, 점점 술에 취해 돌아오는 남편, 은근히 엷어진 듯한 자신을 향한 애정 때문에 마음이 안좋다.

 

<제41절. 젊은 녀석들>

점룡어멈은 곗날에 곗돈을 내기 위해 점룡이의 옷 주머니에서 돈을 찾다가 우연히 여자사진을 보고, 군밤장수 밑천이 없는 것을 본다. 점룡이는 용돌이에게 빌려줬다고 얼버무리고 점룡어멈은 점룡이의 돈을 다 털어가지고 나오며 점룡이의 장가문제를 고민한다. 그러다 우연히 예배당 앞에서 이쁜이 신랑 강서방이 예배당에서 여자와 나오는 것을 보고 점룡어멈은 정말로 어이가 없어 입만 떡 벌리게 되었다.

 

<제42절. 강모의 사상>

저 날, 강서방이 함께 나온 여자는 신정옥이라는 여자로 <전매통보>에 한 편의 시를 발표하여 공장 직공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강석주라는 불량 청년은 이쁜이에게 장가를 들기 전부터 자주 만나던 식당의 젊은 계집 말고 이번에 또 재색을 겸비한 이 소녀시인을 획득하였다는 것이 퍽 행복했다. 이쁜이를 아내로, 식당 계집을 정부로, 신정옥을 애인으로 삼았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나며 혈색도 좋아졌다.

 

<제43절. 흉몽>

금순이와 순동이와 기미꼬가 아침을 먹고 있을 때, 하나꼬의 어머니가 그들을 찾아온다. 간밤에 하나꼬가 꿈 속에서 흰 눈 내리는 속에 소복을 입고 재채기를 하는 꿈을 꾸고 소식이 궁금해 찾아온 것이다. 기미꼬는 아침을 급히 먹고 치장을 한 뒤 하나꼬의 남편의 까다롭고 고집 센 용모를 떠올리며 그의 약국으로 간다.

 

<제44절. 거리>

기미꼬는 하나꼬의 남편이 불쾌해하며 자신을 냉담하게 대하자 울컥하여 이틀 후 모교다리의 청요리집에서 2시에 하나꼬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막상 금순이와 하나꼬의 어머니와 기다렸지만 5시가 넘어도 하나꼬가 오지 않자 세사람은 실망해서 돌아온다. 기미꼬는 집에 와 있는 하나꼬의 거절 편지에 울분을 느끼나, 자신이 괜히 객쩍은 문제를 만들어 하나꼬가 책잡히진 않았을 지 걱정한다.

 

<제45절. 민주사의 감상>

민주사는 이발을 하고 옷을 입으며 계동의 안성댁으로 갈까 서린동의 취옥이를 볼까 망설이다가 개천에서 놀고있는 아들 효준이의 자켓이나 사주기로 한다. 이 선택은 아주 잘한 일이었다. 취옥의 집으로는 하나꼬의 남편 최진국이 가고있었고, 안성댁의 집에는 학생이 함께 있어 뱃속의 아이는 학생의 아이라며 같이 살림을 차리자고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46절. 근화식당>

금순이의 시아버지는 아내가 죽자 모든 걸 정리해서 서울로 올라와 옛 동네사람 이었던 근화식당의 주인을 찾는다. 간사한 근화식당의 주인은 금순의 시아버지에게 800원에 식당을 넘기려고 한다. 한편, 식당 안에는 점룡이와 용돌이, 그리고 여급 시즈꼬가 있었다. 시즈꼬의 인기는 대단했지만 이번에는 점룡이 테이블에 앉아 술시중을 들고있었다. 그때, 자신의 옆에 술시중 드는 여자가 있었음에도 자꾸만 시즈꼬를 부르는 남자가 있었다. 바로 식당 계집(시즈꼬)와 만나고 있던 강서방이었다. 점룡이는 강서방이 이쁜이를 팽게치고 시즈꼬와, 또 예배당 다니는 여자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낸다.

 

<제47절. 영이의 비애>

영이, 하나꼬의 시집살이는 여전히 괴로웠다. 남편의 사랑이 다른 여자들에게로 옮아가고 있다는 사실과 전 부인의 아이들인 여섯살 명준이, 세살 명숙이, 이 두 어린 것이 자신을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에 마음 아파한다. 그리고 이 모든 잘못이 일단은 남편에게 있지만, 전부인과 이혼하라고 청한 자신은 옳았던가 자문해본다.

 

<제48절. 평화>

영이나 이쁜이나, 이런 여자들에 비하면 한약국 집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어디까지나 평범하였고, 평범한 것은 이를 테면 행복이었다. 명년 이월이 낳을 달, 임신 칠개월인 그녀의 몸을 집안 사람들은 끔찍이나 위하고 아껴주었다. 손주를 기다리기에 지친 시어머니는 기다리다 못해 점을 잘 치는 화류교 다리로 찾아가 태점을 받고 아들이라는 점괘에 어찌나 좋았던지,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였다.

 

<제49절. 손주사와 그의 딸>

잡화상을 낸 손주사는 카페를 찾아오고 기미꼬에게 다시 장가를 가야겠다고 말한다. 기미꼬는 금순이를 떠올리며 기뻐해한다.

 

<제50절. 천변풍경>

이쁜이는 마침내 어머니 에게로 돌아왔다. 자의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점룡이에게 얻어 맞은 강서방이 곰곰이 되씹다가 이쁜이와 점룡이에게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쁜이를 패서 쫓아낸 것이다. 이쁜이가 제 집에 돌아오기 전후하여 점룡이도 다시 근화식당을 찾거나 하는 일 없이 오직 군밤 장사에만 힘을 썼다. 사실은 점룡이가 마음에 둔 시즈꼬가 서울에 없었다. 근화식당의 주인이 바뀌자 다른 카페로 간 것이다. 점룡이 친구 용돌이는 원체 힘이 장사요, 체격이 좋아 끝내 권투선수가 되었다. 이발소의 귀여운 소년 재봉이는 이발사 일에 뛰어난 자질을 보여주며 곧 이발사 시험에 어렵지 않게 합격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도 바라던 포목전 주인의 중산모가 개천 똥물에 빠진 것도 보았다. 점룡어멈은 자신이 그리도 바라는 계 순번이 돌아오기를 오늘도 바란다.

입춘이 내일 모레라서, 그렇게 생각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대낮의 햇살이 바로 따뜻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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