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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EnerTravel 2023. 9. 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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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맹자 』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글입니다.

 

 

책의 배경 

 

맹자가 살았던 시대는 춘추전국시대로 분류되며 맹자는 전국시대에 살았다.

(춘추전국시대 : BC 8세기에서 BC 3세기에 이르는 중국 고대의 변혁시대,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춘추시대 이후부터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BC 221년까지이다.)

전국시대에 들어서면서 춘추시대에 170여개에 달했던 제후국들은 동맹과 연맹의 결성, 외교적군사적 전쟁을 통해 7개의 제후국으로 정리되었다. 즉 전국칠웅(, , , , , , )은 천하를 제패한다는 한 가지 목표를 두고 약육강식의 전쟁을 전개했다.

그러하여 전국시대는 또한 제자백가(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학파를 칭함 )의 시대였다. 사회의 혼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떻게 세상을 구제할 것인가에 관한 각종 사상이 태어났으며, 맹자는 그들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맹자는 공자( 춘추시대에 활동한 유교적 합리주의, 인문주의의 길을 놓았던 동아시아 인문주의의 원형인 중국 고대의 사상가 ) 의 제자로 자처하면서, 다른 학파들을 비판하고 때로는 그들과 논쟁하면서 유학의 골격을 완성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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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맹자의 저자인 맹자가 정확하게 언제 태어나서 언제 죽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가 활동했을 당시 기록이나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을 고려하여 그의 행적을 추적해서 연대를 추정하는 것이다. 추정 결과 맹자는 기원전 372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289년경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맹자의 성은 맹이며 이름은 가이다. 맹자의 고향은 공자의 고향인 곡부라는 곳과 가까운 곳이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교육에 열심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아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이사를 세 번 했다거나 중도에 공부를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들에게 명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짜던 베를 잘랐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이를 맹모삼천지교라 한다)

맹자는 인의의 덕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가 당시의 정치적 분열 상태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왕도정치를 시행하라고 제후들에게 유세하고 다녔다. 기원전 320년경부터(맹자나이 50) , , , , 등을 거쳐 갔지만 자신의 이론을 실현시키지 못하여 결국 자신의 고향인 추로 돌아왔다.(맹자나이 70)

 

왜냐하면 당시의 제후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부국강병의 정치 술 이었다. 그러한 정치 술과 동떨어진 맹자의 이론은 어느 제후에게도 채택되지 못했으며, 맹자는 당대에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과 함께 시경서경, 그리고 공자의 정신에 대해 토론했으며, 그 때 만들어진 책이 오늘날 전해지는 맹자7편이다.

 

그는 단 사회혼란과 정신적 공백이 있던 시기에 많은 학자들에게 정신적 기둥이 되었고 먼 후대에 이르러서도 맹자의 가르침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정치 철학이나 경제이론을 설명한 학자가 아니다. 그의 철학은 인간의 복성과 올바른 도리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담겨있다. 맹자는 인간이 우주와 같은 근원을 지닌 존재로서 자신의 인격을 도덕적인 방향으로 다듬어 나갈 때 진정한 본분을 다하게 되고, 그렇게 될 때에만 사회와 국가가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시대를 움직여나가는 것은 권력이아니라 하늘의 도덕적가치를 마음으로 익히고 몸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용 요약 

 

1부 어진정치가 천하를 구한다 ⟨ 맹자의 정치론 ⟩

-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받드는 유가의 계승자였다. 유가란 인의를 바탕으로 올바른 정치를 펴야한다 주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도덕적 책임을 느끼고 서로 아껴야 바른 정치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그 당시 힘을 가진 권력자들이 있던 무한경쟁사회에서 맹자는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정치를 펴나가라고 주장했다.

 

① 맹자가 만난 왕들

 

맹자의 첫장에 혜왕과의 대화로 시작한다. 혜왕이 자신의 아들을 왕좌의 자리에 앉혀도 되겠냐고 묻자 사람을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다 라고 말한다 이는 임금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맹자는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권력자들에게 정치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주장했다

 

맹자는 임금이 따라야 할 기준이 어진마음과 의로운 마음, 즉 인의라고 대답한다. 임금이 어질면 주변으로 퍼져나가서 모든 사람들이 어질게 된다고 말하였다.

 

이런 맹자의 신념이 모두에게 통한 건 아니다. 윤사의 경우 폭군을 몰아낸 탕왕이나 무왕과 문왕의 사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맹자가 그러한 조언을 했다는 것은 맹자의 어긋난 욕심이라며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맹자는 그에 대해 자신의 신념을 더욱 당당하게 말했고 그것은 이상 정치에 대한 자신의 굳은 의지를 표현한다.

 

위나라의 혜왕이 맹자에게 어떻게 해야 나라가 부강해지겠냐고 물었을 때도 맹자는 나라에

 

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이익이 아니며 인의를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어진마음으로

산다면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면서 올바르고 선하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익을 추구 하려 할수록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익을 쫓아 싸우게 될것이고 이런 일들은 사회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는 추나라 목공이 백성들이 전쟁에 돕질 않는다고 맹자에게 하소연할 때도 인의에 대한 모범을 임금으로써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초래한 결과라고 볼수 있다.

 

등나라의 임금이 제나라와 초나라에 대해 어느 쪽 손을 잡을 것인지 고민할 때도 맹자는 백성들의 마음을 모은다면 독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당시 여러 나라들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맹자는 이렇게 말한다. 외교문제는 각 자리에서 어질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한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어진 마음으로 대해야 작은 나라도 큰 나라를 섬길 수 있고 그 결과로 나라를 평안하게 이끌 수 있다고 한다.

 

② 덕의 정치와 힘의 정치

 

당시 시대적 상황으로는 주나라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나라들이 잦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맹자 또한 완전히 전쟁을 반대 하는 것은 아니었다. 폭군을 없애고 백성을 구하기위한 명분이 올바르면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의미한 전쟁은 백성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 이었다. 송경과 맹자의 대화에서, 송경은 이익을 명분으로 전쟁을 막으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맹자는 반대한다. 전쟁을 막는 것은 한 마음이었지만 이익으로 전쟁을 막는다면 이는 또 다른 이익추구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나라의 혜왕이 여러 번 전쟁에서 패한 설욕을 풀고자 전쟁을 준비하려 할 때도 맹자는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먼저 어진 정치를 펼치고 백성이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임금은 곤경에 빠진 백성들을 도와 왕도저이를 실현한다면 그 나라의 백성이 적더라고 천하를 얻게 되며 상대나라 백성들도 얻게 되고 나라가 부강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나라는 어떠한 나라도 대적할 수 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그 당시 제후들은 알지 못했다.

 

맹자는 또한 전쟁의 두 가지 조건을 말했는데 첫째는 자기 나라 백성의 동의를 얻어야하고 두 번째는 포악한 정치에 지친 상대국 백성들의 바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랬을 때 전쟁을 치르면 그 백성들을 구해주는 셈이 되므로 의로운 전쟁이 된다는 것이다.

 

패도 정치와 왕도 정치의 차이도 언급이 된다. 무력으로 힘을 가하고 자백을 받아내는 패도 정치의 백성들은 그 힘에 취해 의기양양하여 잘난 체를 하지만 왕도 정치의 백성들은 너그럽고 여유롭다. 그럴수록 생활이 안정되고 서로에게 정겨운 사회를 이끌어나가고 이는 어진임금의 힘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왕도정치는 어렵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의 처지를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왕도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맹자는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올바른 왕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는 왕도 정치의 기본이다.

 

③ 왕도 정치로 가는 길

 

왕도정치는 먼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백성들이 풍족하게 먹고 살아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정도면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토지제도를 일정하게 분배하고 국가 행사나 전쟁에 백성들의 노동력을 허비하게 하면 안 된다. 이를 정전법 이라 한다.

 

정전제란 토지를 우물 정자 모양으로 나누어 백성들에게 경작하도록 하는 제도 이다. 그 모양으로 토지를 나누면 총 9군데가 나고 여덟 집이 한 구역씩 맡고 나머지 1구역은 여덟 집이 같이 농사를 지어 세금을 내게 하는 것이다. 토지는 재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였고 맹자가 고안해낸 정전제는 매우 이상적인 토지제도에 해당한다.

 

이렇게 백성들이 먹고 살기위한 정전제가 근본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 백성의 삶을 안정시킬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야한다. 맹자는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고 둘째 시장에서 자릿 세외 물건 세를 받지 않으며 셋째 국경을 살피나 통행세를 받지 않고 넷째 농부에게 공전을 경작하게하고 다른 세금을 받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일반 가구에 부역 대신 내는 세금 등을 없앤다면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고 모두 그런 나라의 백성이 되길 바랄 것이다.

 

당시 제후들은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모든 것들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붙였기 때문에 백성들의 삶이 팍팍할 수 밖 에 없었다. 세금을 줄이는 것은 상업과 유통이 활발해져 국가 경제가 넉넉해지고 이가 기반이 되어 임금이 어진 정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었다.

 

임금이 세금 정치를 펼치기 위해선 직물/실로 받는 세금, 곡식세금, 노동력세금 중 한 가지만 내게 해야 한다 백성들이 세금을 내기위해 생업을 뒷전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정치는 반드시 때를 맞춰 한가지씩만 바는 조세 정책을 써야한다.

 

왕도정치를 완성하기 위해서 놓치면 안될 요소가 있다. 그것은 약자를 돌보는 정치이다. 도덕적 정치는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고 모두가 선하고 바르게 사는 도덕적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민생안정은 백성들이 임금의 인의처럼 어질게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을 어질게 이끌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킨 후에는 학교를 지어 백성들을 가르쳐야한다. 학교교육을 통해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사이에 우애 있게 지내는 사람다운 삶의 길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교화라고 한다.

 

교육을 통해 사람다운 길을 익혀 사람들끼리 신뢰와 애정이 쌓이고 사회가 평화로울 수 있다고 맹자는 주장했으며 이런 사회는 적이 쳐들어온다 해도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다.

 

④ 백성의 마음이 하늘의 마음

 

맹자는 백성이 가장 귀하며 다음은 사직이며 임금이 가장 가볍다고 말했다. 우리는 앞서 물질적 풍요와 도덕적 성숙을 갖추는 것이 왕도정치라고 알게 되었다.

 

백성들이 도덕적으로 성숙해질 때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온 복종은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이 된다.

 

이렇든 막강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백성의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고 억지로 일을 시키지 않아야하고 자신의 종, 아랫사람으로 대해선 안 된다. 그들이 스스로 애국심이 생겨서 진심의 복종을 할 수 있게 귀인 대하든 백성을 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국가를 오랫동안 유지시키고 발전 시킬 수 있는 정석과 같은 방법이다.

 

반대로 백성의 원망을 받는 왕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백성이 따르지 않는 왕은 결국 망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임금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백성의 동의를 얻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점이다.

 

순임금과 요임금의 이야기처럼 어진 정치로 오랫동안 백성을 대한 자는 하늘이 알아보듯 그를 따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하늘은 곧 백성이라 칭하고 천심이 민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제후들은 백성을 국가의 재물로 여겨 수차례의 포악한 전쟁을 치른 것이 시대상 분위기인데 이에 반하는 맹자의 생각은 상당히 시대를 앞선 생각이었다.

 

또한 당시 왕들에게 백성들의 행복은 왕의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았고 그다지 큰 관심사가 아니였다. 하지만 어진 정치를 펼쳐 백성들이 만들어준 연못에서 쉴 수 있었던 주나라 문왕이 이야기도 있다. 이는 백성의 사랑이 곧 임금의 즐거움과 직결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여민동락이라고 칭한다.

 

-2부 사람의 선한 본성이 사회를 구한다 ⟨ 맹자의 인간 본성론 ⟩

맹자는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고 선언한다. 사람의 마음속에 이미 도덕적인 실마리를 지녔기 때문에 바깥의 규범의 억지로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스스로 명령하고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법과 규율 같은 강제규범으로 사회를 통제하려 했던 사상가들과 달리 맹자는 누구나 마음

 

속의 실마리를 따르면 밖에서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삶을 완성하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유가 사상의 핵심이며 동양 사상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① 사람은 누구나 선하다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볼 때 구하려는 마음, 차마 남에게 모질게 못하는 마음을 불인인지심이라고 부른다. 이는 마음 누구나 선한 실마리를 갖고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이처럼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사양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도 실마리처럼 사람의 마음에 담겨있다고 한다. 이 4가지 실마리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근거가 된다. 사람과 다르게 다른 동물들은 생명은 있지만 이런 마음은 마음속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즉 4단이라고 한다. 남의 고통을 아파하는 측은지심,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 예를 아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아는 시비지심이다. 이 네 가지 마음은 사람이 태어날 때 부터 자리 잡고 있으며 학습과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샘솟는 도덕적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감정들은 밖으로 꺼내어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을 실현하는가 하지 못하는 가는 사람의 개개인의 실천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하여 이러한 사단의 실천의 결과를 인의예지라고 한다.

 

인은 밖으로 실현된 도덕적 가치를 뜻하며 의는 타인에 대한 책임과 애정에 대한 생각이다. 예는 자신에게 경건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고 지는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 4가지가 사람이 추구해야할 진정한 가치이다. 사람들은 이미 갖고 있는 4가지의 실마리에 따라 가치를 겉으로 드러내야만 한다.

 

이처럼 맹자가 인의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당시 사회가 혼란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당시는 사람들이 공동체의 안녕보다는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에 사회가 몹시 혼란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맹자는 인과 함께 올바름의 기준인 의를 세우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실체가 없고 실천을 해야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제시한 것이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공경이다. 인은 효도이고 의는 형제의 공경이다. 부모와 형제를 사랑하고 이를 사회로 넓혀서 다른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 인의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선한 실마리 네 가지를 갖고 태어난 게 사실이나 그것을 겉으로 끌어내려는 실천의 능동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도덕적 마음은 사람을 발전시킨다. 이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내려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갖는 능력인 것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악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본디 선과 악을 둘다 가지고 있다. 악은 부모의 영향을 받는 다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맹자는 한결같은 말을 했다. 원래 사람은 선하다는 것이었다. 그럼 악한 폭군과 같은 사람은 무엇 때문에 악해진것일까?

 

맹자 왈, 그들은 본바탕이 악한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맹자는 사람안의 요인과 바깥 환경이 만나서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사’ 인데 ‘사’는 반성하여 판단하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오늘날 말로 이는 이성을 뜻한다.

 

그러나 때때로 사람은 이성을 생각하지 않고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인 욕망에 눈을 가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본래의 선한 본성을 가리고 ‘악’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그러하여 사람은 자신의 처한 상황에 따라서 악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가진 선한 본성을 잘 실현시키고 바깥으로 꺼내야 하는 수련을 해야 한다고 맹자는 주장하였다.

 

즉 인간의 선한 본성을 해치지 않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는 신념이 굳혀지게 된 것이다.

 

② 인의는 마음에 뿌리박혀 있다

 

맹자가 있었을 당시 사람들도 맹자처럼 자신만의 사상을 갖고 있었다. 그중에 고자라는 인물은 맹자가 강력히 비판했던 인물로 꼽을 수 있다. 당시 맹자와 논쟁을 할 정도의 레벨이라면 학문의 깊이가 깊었던 사람으로 추측이 되며 이러한 논쟁을 통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론들을 정리하고 발전 시켜 나간다.

 

고자의 핵심내용은 사람의 본성에는 선함도 악함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은 원래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선함이건 악함이건 외부에서의 교육이나 환경으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자연의 상태라는 것을 동의 했지만 도덕적 성향도 자연 상태에 함유되어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고자는 단순히 인간은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동물적 본성만이 자연 상태라고 한다. 즉, 도덕적 성향은 타고난 것이 아닌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연장자를 섬기는 행위에 대해서 고자는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 행위라고 했고 맹자는 나이든 가축과 달리 사람을 섬기는 행위는 마음 스스로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맹자는 자연스럽게 생긴 인의라는 도덕적 본성이 있어서 순임금과 같은 사례가 있다고 생각했다. 본디 있던 도덕적 본성 없이 고자의 주장처럼 후천적으로 배운 도덕적 교육은 훗날

 

남들 눈치나 보며 억지로 규칙을 지키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사회질서가 위태로워 질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맹자는 사람의 자율성을 강조하기위해 인의가 사람의 마음에 원래있는 본성이라고 주장했고 주어진 상황에 억지로 따르는 도덕은 진정한 도덕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나중에 사람이 질서와 규범의 노예가 될 수 있고 사회혼란을 야기 시킨다. 외부 간섭없이 개인의 본성에 따라 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사람이 본성의 차원 안에서는 자유롭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③ 누구나 요순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의 생김새, 성격등 모두 제각기이지만 본성은 똑같이 타고나게 나타난다고 맹자는 말한다. 예를 들자면 신발이다. 사람들의 발은 제각기 이지만 신발의 모양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이렇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마음, 사람들이 싫어하는 마음도 공통적으로 같을 것이라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다.

 

그렇게 공통으로 좋아하는 바가 바로 이치와 의로움이라는 도덕적 가치이다. 이치란 도덕적인 원리나 이상을 의미한다. 이 말은 사람들이 따라야할 올바른 길, 법칙의 의미가 있고 그 중간 핵심에는 인이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이미 인의를 마음에 갖추고 있는 것이다.

 

맹자는 신분이나 권력에 정치참여의 자격을 두지 않고 인격이나 도덕성에 자격을 두었다. 이는 유가사상의 특징이며 누구라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당시에는 매우매우 앞선 주장 이었다.

 

맹자나 공자와 같은 유가들은 인간의 선함을 깨닫고 그 선함을 지키려고 노력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누구나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성인은 특별한 존재이기보다는 끝없이 자신을 반성하며 노력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길고 힘들 수 있기에 성인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맹자는 누구나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렵지만 끝없는 노력 후엔 성인이 될 수 있고 성인은 사회에 나와 바르게 질서를 잡아야한다고 한다. 이는 맹자사상을 비롯한 유학사상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맹자는 사람의 가능성을 믿었기에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현실을 더욱 채찍질하며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④ 이상적인 인격을 찾아서

 

맹자는 보통 사람들이 목표로 삼아야할 인격과 피해야할 인격을 대인과 소인이라는 말로 제시한다.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기르고 반성해서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소인이며 반대로 자신에게 있는 중요한 것을 잘 기르는 사람은 덕이 큰 대인이라고 부른다.

 

조교의 대화에서 맹자는 첫째는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는데 요임금, 순임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며 둘째로는 그렇게 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그들처럼 되고자 한다면 요임금과 순임금이 걸어 온 방식대로 걸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폭군 걸임금처럼 걸어간다면 폭군 걸임금처럼 되는 것이다.

 

맹자는 사람이 외부의 것들을 인식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 하나는 감각기관 두 번째는 마음이라는 기관인 것이다. 우리는 먼저 감각기관으로 외부의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성에 따른 이 기관이 실행되면 올바르고 정확한 인식을 할 수 있다. 이성에 따른 사유를 먼저 세워 놓아야 감각기관이 혼란하지 않게 되고 이것이 자기의 인격을 수양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말한다.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은 바로 순수한, 때 묻지 않은 마음이다.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순수한 상태에서 올바른 인식을 한 뒤에 마음을 도덕적 가치로 물들이고 이를 행하는 사람이 바로 대인이다. 그래서 대인은 신중하게 마라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으며 오직 의를 기준으로 실천하고 예를 바탕으로 생활한다.

 

정치에서 임금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한 일반 벼슬아치와 다른 대인은 확실히 구별이 된다. 대인은 천하를 바르게 하려는 포부를 갖고 실천하면서 언제나 백성과 함께 하며 온갖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유가의 목표는 내성외왕, 안으로는 도덕적으로 훌륭한 성인이 되고 밖으로는 나라를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을 갈고 닦은 뒤에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과거 동아시아 지배계층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신념이었다.

 

어쩌면 맹자의 이런 신념과 사상은 당시 상황에 비해 매우 앞선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백성을 도덕적 실현의 주인공으로 본 시점은 맹자가 인간위주의, 인간을 발견해낸 철학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이유가 되었다.

 

3부 우주가 내 안에 있다 ⟨ 천일합일과 수양론 ⟩

하늘과 사람은 하나라고 하는 말을 천일합일 이라고 한다. 동양인들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하늘이 하나라고 믿었다. 우주 만물도 하늘이 만들어 낸 것이고 사람 또한 하늘이 만들어 낸것이라고 보았다. 하늘과 사람은 인의예지라는 가치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하나라고 볼수 있고 사람이 본성에 았는 인의예지를 넓히고 채워나가면 하늘과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맹자는 천일 합일론과 수양론을 통해 사람의 가능성을 우주 전체로 넓히면서 사람이 자기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형편을 핑계로 변명하지 않고 올바른 가치를 실천해야한다고 강조 해왔다.

 

① 하늘과 사람은 하나다

 

동양인들에게 하늘이란 천지자연, 자연 세계 전치를 대표하는 말이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태어나 자라고 죽는 과정, 모든 자연 현상 뒤에서 움직이는 생명의 원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하늘은 자연계의 전체, 자연의 궁극 원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맹자와 같은 유가사상가들과 다른 고대 사상가들은 하늘을 단순히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동아시아 사람들은 사람의 뒤에는 근본이 되는 큰 힘이 내제되어 있다고 믿었고 그 힘을 하늘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하늘의 의미와 역할은 사람의 배후에서 사람의 다양한 활동을 주관하는 큰 원리이며 힘이다.

 

평공이 맹자를 만나지 못한 이야기( 맹자가 아버지의 장례는 간소하게 어미니의 장례는 화려하게 치러서 부모에 대한 차이를 두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공이 맹자를 만나러 가는 일을 막았던 이야기 )가 있다. 이때 맹자는 이렇게 정치적 만남 또한 다 하늘의 뜻, 천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천명은 정치적 의미를 띄기도 했었다.

 

덧붙여, 천명은 정치적 성격만 있던 것은 아니였다.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모든 부분이 천명이 해당된다고 한다. 이는 운명론적 성격이 있다는 말인데 맹자는 운명론자는 아니었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천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지만 마냥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맹자는 말한다. 천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실천적 태도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하면 본성을 알게 된다” 마음은 기분을 나타내거나 어떠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허나 유가에서 생각하는 마음은 조금 다른다. 유가에서의 마음은 심리적 변화에 대한 마음을 뜻하지 않는다. 마음은 생각하는 기능이 있다. 이는 다른 감각기관과 달리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여 맹자가 말하는 마음이란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마음속에 원래 들어있는 좋은 가치들과 그것들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모두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의 근원은 무엇일까? 사실, 마음이란 그 자체가 사건의 실마리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속 생각하는 그것을 드러내야 만이 실현이 되고 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모습이 되는 것이다. 맹자가 말하는 ‘마음을 다 한다’, ‘극진히 한다’ 라는 말은 네 가지 마음인 인의예지를 다 실현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이렇듯 밖으로 드러난 인의예지를 통해 우리는 자신에게 착한 본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착한 본성이 이미 내 안에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나온 마음의 실마리를 따라 행동하면 인의예지라는 가치가 일상생활에서 실현될 수 있다.

 

마음은 개개인이 누구나 지닌 보편적인 본성이다. 그리고 하늘이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마음을 다해 본성을 깨닫는 사람은 우주 전체와 연결된 거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동양인들은 이처럼 우주 자연과 사람이 하나의 끈, 곧 생명으로 연결되어있다고 믿었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기계 부속품처럼 따로 떨어져 각각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몸처럼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신체는 이런 특성을 잘 보여준다. 신체에는 여러 기관이 있고 기관에 따른 기능이 있다. 이것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한 데 모인다면 제 기능을 수월히 잘할 수 있다.

 

이렇게 연결되어있음과 거대한 생명성을 인정하면서 그 안의 생명력을 성실함의 ‘성’이라고 칭한다. 하늘은 우주 만물을 기르고 제각기 본성을 지키면서 살아가도록 하기 때문에 성실함의 모토이다 사람은 이런 하늘과 연결되어있는 존재로써 성실하고자 애써야하고 노력해야한다.

 

인간의 노력이 하늘에 닿은 자를 바로 성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성인은 하늘에 뜻에 따라 그 성실함을 몸으로 드러내는 사람이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감동 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람에게 선함과 신의가 가득하다면 아름답게 보이고 빛이 나게 된다. 이러한 사람을 대인이라 칭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교화할 수 있는 사람은 성인이다. 성인이 가늠할 수 없는 신묘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우주자연가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하늘의 명을 받들고 복종해야만 하는 걸까? 하늘이 거대한 힘의 근본이라면 하늘과 연결된 인간은 이 명령대로 복종해야 하는 걸까. 마치 기계의 부속품같이 인간이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맹자는 먼저 내 안에 있는 것과 내 밖에 있는 것을 구분한다. 자기 안에 있는 것은 구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지만, 내 밖에 있는 것은 구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 밖에 있는 것이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이미 주어진 신체조건, 처한 상황같이 자연스럽게 내게 온 것들 노력이 아닌 필연인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운명이라고도 말할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맹자는 ‘명’이라고 칭했다.

 

주의해야할 점은 모든 문제를 바깥, 내 밖에 있는 것이라고 탓해선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안에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이란 이미 본성으로 주어진 것들을 실현 할 수 있느냐이다.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 안의 있는 것들은 주어진 바탕일 뿐 완성은 개인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선한 삶을 살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이루는 것은 각자의 할 일이다. 개인의 노력과 실천에 따라 본성이 실현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바로 이 부분 개인의 실천에 따라 성취결과가 달라지는 이 영역이 바로 사람 개개인의 주체가 되는 영역이다.

 

② 자신을 닦는 방법

 

유가에서 말하는 성인은 마음의 실현을 통해 하늘과 하나가 된 사람으로 세상을 교화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이다. 성인은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차이가 있다. 순임금과 요임금같은 경우는 자기 본성에 따르는 것만으로도 천하를 구할 수 있었다면 탕왕과 무왕은 자신을 반성하면서 실천하여 비로소 천하를 구할 수 있는 케이스 였던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성인과 같은 인격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거나 정치가 혼란한 시기라면 하루하루 생활을 꾸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고는 하지만 세상엔 서로 싸우고 뺏고 죽이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그런 상황에 사는 사람들은 쉽게 지치고 도덕적인 실천을 포기하게 된다. 이는 스스로를 해치고 자기에게 주어진 본성을 포기하여 자기 존재를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을 갈고 닦기 위해선 첫 번째로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야한다. 잃어버린 마음이란 사람이 살면서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욕망으로 인해 마음이 제자리를 잃어버린 것을 뜻한다.

 

가장 기초단계인 잃어버린 마음을 찾고서나서는 마음을 올바르게 길러야 한다. 마음을 기른다는 것은 바른 길로 가도록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경계하고 올바른 곳으로 향하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경계하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가 마음을 기르는 첫 번째 단계이다.

 

또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욕망을 적게 하는 것도 마음을 기르는 기본 조건이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때로 유혹을 받더라도 본인이 지키고 있는 본심이 균형을 잡아주겠지만 욕심이 많은 사람은 평소에 본심을 지키더라도 순간의 유혹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주체성이 있는 마음을 부동심이라 칭한다.

 

마음을 되돌리고 넓혀서 채우는 것은 안을 향한 반성의 단계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안과 밖 모두 아우르는 성장이 필요하다 ( 정신의 성장과 생명으로서의 성장 ) 이 과정을 기를 기른다는 의미에서 양기라고 부른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동양인들은 정신과 물질, 몸과 마음을 정확히 분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라는 의미는 굉장히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기’를 물질이라고 물질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기는 몸에 가득 찬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는 일종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생명의 기운정도로 이해해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근원을 기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기가 의와 도에 짝한다는 말은 기는 도덕적인 가치들과 짝을 이루어야한다는 말이다. 도덕적 가치들은 밖으로 드러내야하는 것이 주 목적인데 기는 생명에너지이기 때문에 서로 짝을 맞추어 도덕적 실천을 표출해내야만 한다. 이런 바람직한 생명에너지를 맹자는 ‘호연지기’라고 말했다. 깨끗하고 맑은 호연지기를 지키는 것은 마음속의 네가지 마음을 지키는 것과 연결이 된다.

 

평단지기란 밤사이에 자라는 맑은 기를 뜻한다. 사람들은 낮에 욕망의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새벽의 맑은 기를 보존하고 넓혀서 채워 나가야만 한다. ( 평단 : 해뜨기전의 새벽 )

 

맹자가 말하는 수양은 지식을 넓히는 것도 신체만을 단련하는 것도 아니다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해서 선한 본성을 회복하여 이를 넓히고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한 몸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양의 결과는 한 몸을 벗어나 점점 퍼져나간다. 천하를 호령하는 군주가 아니라도 자신의 본성을 회복해서 선한 마음을 실천한다면 하늘과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의 사상가들도 도덕적 성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도덕적 성품이 학문으로 발전 하지는 않았다. 동양인은 동양인 나름대로 눈과 이성으로 세상과 인간이 나아가야할 길을 연구해왔다. 동양의 역사와 학문 풍토를 이해함이 중요하다

 

이렇게 보았을 때 맹자의 사상은 사람을 본성이 선한 존재로 보았다는 점, 그리고 주체적인 삶의 자세를 통해 하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는 점들이 사람의 가치를 점점 무시하는 차갑고 기계적인 현대 사회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기술이 발전해갈수록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가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감상 

 

첫 장, 맹자가 각 나라의 제후들에게 정치적 조언을 할 때 임금부터 먼저 인의를 갖추고 백성을 높이 받들여라 라는 말은 기본의 뼈대로 조언을 하는 것 같았다. 그 당시 상황을 본다면 이런 말이 굉장히 이상적인 말이라 당시 제후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대가 바뀐 오늘날에도 맹자의 그런 신념은 적용이 되고 있다. 터무니 없이 적은 최저임금, 날이 갈수록 오르는 세금, 윗사람들의 이익싸움으로 인한 부정부패는 한국을 촛불시위의 거대한 바람을 몰고 오게 했다.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국회의원들도 아니라 평범한 서민이다. 서민이 살아야 시장에 돈이 돌아 상업유통이 발전 시키게 된다. 세금을 줄일수록 본업에 매진하게 되어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살기 좋은 나라가 될수록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애국심이 임금(대통령)의 자리를 만드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래된 사상가의 말이지만 여느 나라에서 모두 적용되는 공통적 신념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 옳은 신념을 전파하기 위해 일생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제후들에게 끝없는 조언을 하고 나중에는 제자들에게 가르침의 목소리를 전한 것이 사상가로써 대단하며 그야말로 그가 말하는 진정한 하늘과 맞닿은 성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말한 인간의 본성에 담겨 있다는 네 가지 마음도 인상이 깊다. 나는 맹자보단 고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살아왔다. 모든 마음은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길러진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맹자의 말을 읽고 깊이 생각해보면서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네 가지 인의예지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고차원적이고 성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반성과 물음을 해야 하고 교육을 받아야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며 기본적으로 인간은 인의예지가 내포되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도 사는 게 바쁘고 미디어에서 나오는 범죄,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욕망과 유혹들에 치우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물음조차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나를 위해, 내 자신을 위해 살아왔음을 내가 잘 알고 있지만 오로지 먹고 사는 거에만 신경을 몰두 한 것 같았다. 맹자를 읽고 인의예지에 대한 물음, 덕을 쌓고 성인이 되는 나의 선택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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