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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왼손』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해석

EnerTravel 2023. 6. 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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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어둠의 왼손』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글입니다.

 

 

 

작가 소개

 

어슐러 르 귄은 192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태어났다. 인류학자인 아버지 알프레드 크로버와 동화작가인 어머니 디어도어 크로버의 영향을 받아 컬럼비아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공부를 위해 프랑스에 갔다가 역사학자인 찰스 르 귄을 만나 1953년 결혼했다.

 

1962년 시간여행을 다룬 단편소설 <파리의 4월>로 데뷔한 후, 1966년 소설 <로캐넌의 세계>, 1968년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69년에 발표한 《어둠의 왼손》과 1974년 펴낸 《빼앗긴 자들》로 과학 소설 분야 최고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스시의 마법사》를 시작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쓴 《어스시 시리즈》는 르 귄의 대표작으로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힌다. 가상의 세계인 어스시를 배경으로 마법사가 악의 무리와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미국 최고 권위의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했고, 수백만 권이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르 귄은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20편 이상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집필하였고, SF 과학소설, 판타지 소설 외에도 아동문학, 시, 평론, 수필, 번역, 강연 활동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다 2018년 1월 22일 향년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작품 소개

 

르 귄이 휴고상과 네뷸러 상을 받게 한 그녀의 대표작이다. 성별이 없는 인종이 사는 행성에 대한 이야기로 페미니즘 소설이기도 한데 작품 내에서는 그러한 양상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르 귄은 어둠의 왼손에 SF와 판타지를 교묘히 결합하고 인류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특유의 풍부한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내었다. 르 귄은 모든 개인이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남녀 양성의 특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회를 상상해 낸다. 그러나 이 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반목과 언쟁, 약탈, 살인 등 인간의 모든 악행이 여기에도 존재하며 전쟁이라는 크나큰 악행 또한 임박해 있다.

 

그 모든 것은 개인들 사이, 계층과 계층, 국가와 국가 사이의 오해로부터 기인하며, 테라, 즉 미래의 지구를 포함한 범우주적 인류 공동체 에큐멘의 특사인 겐리 아이는 겨울만이 계속되는 이 낯선 행성에서 홀로 그들을 이해하고 또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머나먼 과거인 ‘지금의 우리 모습’을 이해해 나간다.

 

 

시대적 배경

 

1960년대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극에 치달은 시기이며,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권 운동과 여성 해방운동, 히피 운동, 동성애 운동이 진행된 격동의 시기이다.

(1) 냉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양극체제하에서의 사회주의진영과 자본주의진영 간의 정치 ·외교 ·이념상의 갈등이나 군사적 위협의 잠재적인 권력투쟁.

 

(2)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권운동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마틴 루터 킹 2세 목사의 주도로 거부운동(보이콧), 행진을 비롯한 기타 비폭력 저항 운동을 통해 법률에 의한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고 인종적 편견에 대항했다. 이 민권 운동은 인종을 불문한 200,000여 명이 운집한 워싱턴 D.C. 의 링컨 기념관에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언젠가는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였던 이들의 자식들과 노예의 주인이었던 이들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둘러앉을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언젠가는 나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을 하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오래지 않아 미 의회는 투표, 교육, 고용, 주거, 공공시설 사용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3) 여성해방운동

미국에서 여성운동은 1840년대 이후 1920년 여성참정권이 인정될 때까지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 것이었지만, 여성해방운동은 1960년대 중반에는 대중적인 관심에서는 크게 후퇴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서구 페미니즘에 의해 부활된 여성운동은 여성해방운동을 들고 나왔다. 미국에서의 시민권운동의 경험은 여성의 종속적 위치에 대해 투쟁할 필요성을 촉진시켰다. 초기 여성운동과 달리 여성해방운동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고' 각성된 여성의식을 모든 이론과 실천의 기초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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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및 목차

배경 및 인물

 

게센: 배경이 되는 행성

카르하이드(겨울): 행성 게센에 있는 나라

오르고린: 행성 게센에 있는 나라

에큐멘: 우주 행성간의 UN 같은 조직. 주인공 겐리 아이가 소속되어 있다.

성의 주기: 평균 26일에서 28일, 21-22일 동안은 성적으로 활동이 없는 상태이다. 22일째 또는 23일째 되는 날 각자는 ‘케머’(발정기)에 들어간다.

성: 게센인은 중성이자 양성이다.

 

모든 인물은 황갈색 또는 적갈색의 피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나, 지구에서 온 겐리 아이는 묘사되는 인물 중 가장 짙은 피부색을 가졌다.

 

-겐리 아이: 지구인, 행성 게센을 에큐멘 연합에 가입시키기 위해 파견되었다.

-에스트라벤: 게센인, 카르하이드의 수상, 겐리 아이를 왕 아르가벤에게 소개해주고 임무를 도와준다. 작중 직위에서 해고되고 카르하이드에서 추방당한다.

-왕 아르가벤: 게센인, 카르하이드의 왕이다.

-티베: 게센인, 왕 아르가벤의 사촌이다. 독재자스러운 인물로 사람들을 전쟁을 일으키도록 부추긴다. 라디오로 카르하이드와 오르고린의 갈등을 부추기는 연설을 한다.

 

목차

 

[1] 구조

{1}겐리 아이의 이야기

1장 에르헨랑의 시가행진

3장 미치광이 왕

5장 예감 길들이기

8장 오르고린으로 가는 또 하나의 길

10장 미시노리의 대화

13장 농장으로 가다

15장 빙하지대로

18장 빙하 위에서

19장 귀환

20장 어리석은 방문

 

{2}에스트라벤의 이야기

6장 오르고린으로 가는 길

11장 미시노리의 독백

14장 탈출

16장 드럼너와 드레메골 화산 사이에서

 

{3}게센의 설화

2장 눈보라 속에서

4장 19일

9장 반역자 에스트라벤

12장 시간과 어둠

17장 오르고린 창조신화

 

{4}기타

7장 성에 관한 의문

 

주요 내용(줄거리)

 

[1, 2 - 아이와 에스트라벤의 이야기] (메인스토리)

 

에큐멘의 일원인 겐리 아이는 행성 게센을 에큐멘의 동맹에 포함시키기 위해 대표로 홀로 파견된다. 아이는 행성 게센의 한 나라인 카르하이드의 수상 에스트라벤과 협력하여 카르하이드 왕국의 왕 아르가벤을 설득한다.

 

그러나 왕 아르가벤은 점차 겐리 아이를 불신하고 에스트라벤이 아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왕좌를 위협하려한다고 생각하여 에스트라벤을 카르하이드 왕국에서 추방한다. 왕 아르가벤은 에스트라벤을 추방시켰지만 아이에게는 그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조력자였던 에스트라벤이 사라지고 게센을 설득시킬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는 임무를 포기할지 고민한다. 아이는 예언자들의 마을에 가 그가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묻는다. 그들은 아이에게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 말하고 아이는 계속 게센을 에큐멘에 소속시키기 위해 일을 하기로 한다.

 

카르하이드에서 추방당한 에스트라벤은 몰래 오르고린으로 넘어가 영주권을 획득한다. 아이 또한 신변의 위협을 느껴 카르하이드와 대립관계에 있는 오르고린으로 떠나 에스트라벤과 아이는 그곳에서 재회한다.

 

아이가 오르고린에 갔을 때, 초반에는 오르고린인들은 아이를 환대하는 듯 하였으나, 카르하이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자신들의 존재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여 그를 ‘자원농장’이라고 불리는 강제노역장에 가둔다.

 

에스트라벤은 그곳에서 죽을 지경에 처한 아이를 몰래 빼내어 81일간 고브린 빙하를 지나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 카르하이드에 도착한다. 하지만 에스트라벤은 국경에서 국경을 지키는 수비대에게 돌진하고 그들이 쏜 총탄에 맞아 죽고 만다.

 

아이와 왕 아르가벤의 오해가 풀리고 에큐멘과의 협정을 수락한다. 이후 아이의 에큐멘 동료들이 게센에 와 동맹을 맺고 아이는 에스트라벤의 고향으로 떠나 그의 아버지와 아들을 만나 에스트라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 4 - 게센의 설화 및 기타]

 

2장 눈보라 속에서

옛날 케머를 맹세한 형제, 호드(형)와 게세렌(동생)이 있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같은 부모를 둔 형제는 한 쪽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케머를 맹세하는 것이 허락되지만 아이를 낳은 후에는 헤어져야하고, 다시 서로 케머를 맹세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금기를 깨고 죽을때까지 케머를 맹세했다.

호드가 임신을 하자 그녀들의 군주는 이제 둘은 맹세를 파기하고, 다시는 케머기간에 만나지 말 것을 명령한다. 이 명령을 들은 호드는 절망한 나머지 자살하고 게세렌은 형의 죽음에 책임을 물어 마을에서 쫓겨났다. 개세렌은 마을을 떠나 방랑생활을 하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마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고 도망간다.

게세렌은 하염없이 북쪽 빙하지대로 향하다 천국 같은 온통 새하얀 세계에 도착하게 된다. 게세렌은 그곳에서 죽은 호드를 만난다. 호드는 게세렌에게 이곳에서 함께 있지고 하지만 게세렌은 거부한다. 호드는 게세렌의 왼손을 잡는데, 게세렌은 그녀를 뿌리치고 남쪽으로 도망친다.

그로부터 며칠 후 게세렌은 오르호크 마을에서 오직 왼손에 동상을 입은 채 멀쩡히 발견된다. 게세렌은 오르호크 마을에서 에녹이라는 새 이름을 가지고 새 삶을 시작한다.

노인이 된 에녹은 어느 날 고향에서 온 나그네를 만난다. 에녹은 그녀에게 자신의 고향이 어떤지 묻는다. 그녀의 고향은 황폐해진 지 오래라는 답변을 듣고 에녹은 자기가 게세렌이라고 밝힌다. 게세렌은 고향 사람들에게 ‘그녀는 그녀의 이름과 그림자를 되찾았다고 전해달라 ‘고 말하고 얼마 안 가 병에 걸려 죽었다. 나그네는 게세렌의 말을 그녀의 고향에 전했고 그녀의 고향은 다시 번창하기 시작했다.

 

19일

영주 베로스티는 예언자들을 찾아가 비싼 값을 치러 그녀가 언제 죽을 것인지 물어보고, 그녀는 19일에 죽을 것이라는 대답을 받는다. 그녀는 영지로 돌아와 가장 높고 튼튼한 탑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베로스티의 케머 연인 헤르보도 예언자들을 찾아가 그녀의 생명을 값으로 베로스티가 얼마나 살지 물어본다. 예언자들은 헤르보에게 그 답으로 ‘헤르보보다 오래 살 것’이라는 답을 얻어 베로스티의 탑으로 간다.

베로스티는 헤르보가 명확하지 않은 답변을 받아왔다고 화를 내다가 헤르보를 죽이고 만다. 베로스티는 미쳐버리고 헤르보가 죽은 지 한 달이 지난 후 19일에 스스로 목매달아 죽는다.

 

9 반역자 에스트라벤

 

12 시간과 어둠

 

17 오르고린 창조신화

 

7 성性에 관한 의문

 

 

감상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힌다는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 항목에 비해서는 처절할 정도의 분량을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 소설인 것이 틀림없다.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던 정보로는 이 소설이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것이었는데, 그게 유일하게 소설을 읽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러한 주제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부분은 작가의 역량 부족이라기보단 여성 인권이 무시되고 여성이 주인공인 책은 잘 출간되지도 않았던 1960년대 상황을 생각했을 때 시기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서 겐리 아이(에큐멘)와 게센(카르하이드-오르고린)은 마치 우리나라 개화기때의 모습 또는 서구세계에서 동양으로 침범할때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유사한 점은 에큐멘 세계와 서방 세계는 게센과 동양에 비해 월등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해 다른 세계로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다른 점은 에큐멘은 지구의 서방에서 했던 것과는 다르게 강압적이지 않고 상당히 조심스럽게 개방을 요청한다는 것이었다. 에큐멘은 그들의 강력한 기술로 게센을 지배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파견인인 겐리 아이 한 명만을 보내 그들을 설득시키려고 했을 뿐이다.

또 다른 인상 깊었던 점은, 주인공 겐리 아이가 흑인이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흑인 인권이 완전히 보장되어있지 않은데 (물론 서양에서는 동양인 인권이 훨씬 무시되기는 하지만) 1960년대에 쓰인 소설로 주인공이 흑인인 것, 또 현재에도 흑인이 주인공인 소설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 특징은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르 귄은 1940년대를 살다가 갑자기 21세기로 넘어왔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여성과 흑인을 동등한 존재이자 동료로 보는 캡틴아메리카와 비슷한 수준의 멘탈을 가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초점을 두고 본 것은 냉전이다. 책이 쓰여진 당시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극에 달한 시기이다. 사상적인 면을 제외하고 보았을 때 미국과 소련은 소설 속의 카르하이드와 오르고린과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특히, 주인공 겐리 아닌 소설 속에서 ‘카르하이드와 오르고린은 외부세계에서 온 외계인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이라기보다는 대접해야 할 손님이다. 그들에게 적은 그들의 이웃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이 부분이 당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를 비판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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