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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EnerTravel 2023. 9.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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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광장』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글입니다.

 

 

책의 배경

 

최인훈이 「광장」을 쓰게 된 배경

“내가 「광장」의 구성을 언제부터 가지고 있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해의 4∙19혁명으로 형성된 사회적 분위기가 「광장」이라는 꿈의 현실 조건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광장」은 4∙19 이후의 분위기와 내가 1945년부터 1950년까지 북한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소설이다. 50년에 월남할 때 고교생이었던 내가 북한에서 겪을 수 있었던 생활은 그만한 것일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그리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생활의 경험과 1960년대까지 10년 동안의 생각이 어우러져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 밖에 대해 생각해 본 결과가 「광장」이다. 

소설 「광장」의 배경

이 작품은 해방 직후, 서울과 6∙25 전쟁 전의 평양, 그리고 전쟁이 벌어지는 전선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의 시간과 공간은 타고르호 배 위에서의 이틀로 중립국으로 가는 배 타고르호에서 이명준이 회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간적인 배경은 우리 민족의 혼란기에 속하는 광복으로부터 종전에 이르는 시기이며 이 시기에 주인공은 남한과 북한을 오간다. 남한의 타락과 방종에 가까운 자유, 북의 이데올로기를 빙자한 무자유를 보여 줌으로써 진실로 인간적인 사회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사상이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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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광장』의 작가 최인훈은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근대성에 대한 관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바탕으로 “신이 죽은 시대,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비주의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방법론으로 개발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 선 작가로 평가된다.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8∙15 해방 이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어 원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목포 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59년 ≪자유문학≫에 「그레이구락부전말기」와 「라울전」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이 두 작품은 관념과 현실, 그리고 자아와 세계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최인훈 소설에서 나타나는 현실 인식의 기본적인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후 「9월의 다알리아」, 「우상의 집」, 「가면고」 등을 발표하였고 1960년 11월 ≪새벽≫에 중편소설 「광장」을 발표하였다.

「광장」은 최인훈 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소설로서 남북한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 문학을 마감하고 1960년대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장」은 4.19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논의 되기가 어려울 만큼 1960년대의 사회적인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소설이다. 작품의 프롤로그에 해당한 부분에서 작가는 “구정권 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는 걸 생각하면 저 빛나는 사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서술하고 있을 정도이다.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광장」은 바로 1960년대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광장」 이후 최인훈은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연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등 많은 소설을 발표하였다. 각 소설마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과 자아와 현실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사변적인 내용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동안 소설 창작을 중지하고 희곡 창작에 전념하기도 하였는데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등의 작품은 한국의 신화적인 세계를 통해서 민족의 본성을 탐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에는 자기 존재의 실존적 의미를 탐구한 자전적인 장편소설 「화두」를 발표하여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동인문학상과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 서울 극평가그룹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내용 요약

 

(1) 인물 소개

n  이명준 :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이상주의자이다. 광장과 밀실의 조화를 원하며, 자신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바꾸려 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선택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극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 현실에서 절망을 사랑을 통해 극복하려는 낭만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

n  이형도 : 명준의 아버지. 월북한 사회주의자로 북학에서 고위 관리를 맡고 있지만, 이상적 혁명가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

n  윤애 : 명준의 남한에서 사귄 애인. 명준이 월북한 후 명준의 친구 태식과 결혼한다.

n  은혜 : 명준의 북한에서 사귄 애인. 발레리나로 모스크바 유학을 떠났다가 북한군 간호 장교로 참전해 명준과 극적으로 재회하나, 명준의 아이를 가진 채 낙동강 전투에서 사망한다.

 

(2) 전체 줄거리

이명준은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월북한 후 홀로 서울에 남아 대학 철학과를 다닌다. 사회적 합의가 일어나는 사회적 소통의 공간인 광장과 개인적 자유의 공간인 밀실의 조화가 이루어진 진정한 사회의 모습을 원한다. 그러나 남한에 사는 명준은 남한에는 광장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남한의 사람들은 사회적 소통과 같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개인주의적임을 깨달은 것이다. 게다가 남한의 밀실은 개인적 이익을 위한 방종에 가까운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명준은 남한에 자신이 생각하는 광장과 밀실이 존재 하지 않음을 알고 절망한다. 대신 남한에서 윤애라는 애인을 만나면서 개인적 사랑(밀실)을 꿈꾸며 위안하고 살아간다. 그때 월북한 사회주의자 아버지 때문에 조사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폭력과 억압을 받게 된다. 유일한 버팀목이던 윤애와 이별하게 되고, 남한 사회에 절망한 명준은 월북한다. 명준의 아버지는 그에게 노동신문 편집부 기자로 일하게 주선한다. 명준은 사회주의인 북한에 밀실은 없을지언정 인민들의 사회참여가 적극적인 광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북한에는 혁명은 없고 일방적인 명령과 복종만이 남은 왜곡된 광장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이에 절망한 명준은 위안을 삼기 위해 애인 은혜를 통해 개인적 사랑(밀실)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은혜의 유학으로 절망하여 힘들게 살게 되고, 곧 재회한다. 이후 6.25전쟁이 일어나 명준은 군관 신분으로 참전하여 서울로 오게 되고 은혜는 간호장교를 신청해 일하게 된다. 명준은 간호장교로 일하는 은혜와 동굴에서 둘만의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은혜가 전쟁 중 죽게 되고 명준은 포로 수용소에 잡혀 들어가게 된다. 포로 수용소에서 남한과 북한의 사회에 좌절한 명준은 중립국을 선택해 타고르호를 타고 중립국을 간다. 명준은 타고르호에서 항해 중 위의 일들을 회상하고, 중립국 또한 이상적인 세계가 아니며 자신의 소극적이고 도피적인 선택뿐임을 깨닫는다. 명준은 배를 타고 중립국을 가던 중 자신을 쫓아 감시하는 듯했던 갈매기를 보게 되고 그것을 전쟁 중 죽은 은혜와 은혜의 딸이라고 환각한다. 이에 명준은 이상적 세계가 아닌 중립국을 가느니 은혜와 은혜의 딸과 함께하는 바다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 세계라 생각하고 바다에 투신해 자살한다.

 

(3) 작품 해설

중립국의 상징적 의미

 - 이념의 갈등이 없는 공간이며 남한과 북한 모두 완전하지 못한 공간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이후에 명준이 소극적으로 선택한 공간

북측의 논리 북한을 선택하면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갖게 되고 인민의 영웅으로 존경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북측에서는 명준의 잘못에 대한 보복은 없을 것임을 들어 명준을 설득하고 있다.
남측의 논리 조국이 명준을 원하고 있고 남측에서 명준이 해야 할 일이 많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남측은 명준이 동생처럼 느껴져 도와주겠다고 명준을 설득하고 있다.

명준을 설득하기 위한 북측과 남측의 논리

 

이명준이 추구하는 이상향
- 광장과 밀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
- 인간적인 교감이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공간
남한의 현실
겉으로는 자유가 넘치는 듯하나, 사회적 소통이 결여됨
⇒ 광장의 부재
북한의 현실
모든 의사 결정이 사회적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개인의 자유가 부재함
⇒ 밀실의 부재
밀실
- 내밀한 공간, 개인적 삶의 공간
- 개인이 삶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공간

‘광장’, ‘밀실’의 의미와 현실의 관계

광장
- 공공의 장소, 사회적 삶의 공간
- 공공의 이념을 추구하면서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는 공간

 

이명준의 중립국행과 자살의 의미

 - 전쟁 포로가 된 명준은 남한과 북한의 체제의 선택에서 중립국행을 결심한다. 이는 남한과 북한 어느 사회도 자신이 바라는 진정한 사회의 모습이 아님을 알게 된 후 내린 결정이다. 즉, 남한과 북한 어느 사회에서도 자신이 살아갈 수 없다는 절망적 인식의 결과이다.

 - 중립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명준은 죽은 은혜와 딸로 상징되는 갈매기를 보고, 투신자살한다. 이는 현실 어디에도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이상적 사회가 없음을 깨달은 결과이다. 결국 중립국의 선택은 이상 실현을 위한 실천으로서의 적극적 선택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의 체념이라는 소극적, 부정적 선택이었음을 의미한다.

 

‘푸른 광장(바다)’의 의미

 - 이명준은 제3국행 배 위에서 바다 위를 나는 두 마리의 갈매기를 보게 된다. 이데올로기의 포화 속에서 사랑을 상실한 채 추락한 은혜가 환각처럼 갈매기로 나타난 것이다. ‘광장’과 ‘밀실’의 조화로운 삶을 꿈꾸던 은혜는 죽어 갈매기가 되어, 이명준이 수직 이동 경로를 알려 주었다. 즉 바다는 이데올로기와 사랑이 더 이상 암초가 아닌 상태, 서로 교감하며 조화를 이뤄 새로운 삶의 지렛대를 형성해나가는 상태, 그리하여 인간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고 누릴 수 있는 상태인 푸른 광장, 명준이 찾으려고 했던 이상적 공간을 상징한다. 또한 푸른 광장은 이념이 배제되고 사랑과 자유라는 개인적 삶과 사회적 삶이 공존하는 이상적 세계의 의미를 지닌다.

 

감상

광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난해했고 철학적 단어들이 난무했다. 국문학도로서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나에게는 그랬다. 작품은 철학과 3학년인 이명준의 생각을 따라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전개되었는데, 철학적 생각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 그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은 그의 생각을 따라가느라 인물의 생각을 수용할 뿐 비판적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내용을 정리하며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나는 광장에서 이명준의 연인 윤애와 은혜가 이데올로기에 좌절한 명준의 삶에 희망을 주는 존재로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왜 작가는 이명준의 밀실에 여성을 집어 넣은 것일까? 작품에서 이명준은 여성을 안식처로 생각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이명준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식인이다. 그들은 작품 속에서 현실이라 일컬어지는 광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스스로 밀실에 자신을 가둬 외부와 차단시킨 채 소외되어 있다. 이처럼 전후 한국 지식인이 처한 딜레마를 최인훈은 개인과 개인간의 소통의 부재로 보았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식으로서 사랑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최인훈에게 있어 사랑은 타자와의 소통을 위한 대화법이라 할 수 있다. 작품에서 명준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타자에게 작용하고 타자가 나에게 응답하거나 또는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필요하다 … 나와 타자는 함께 그 무엇을 행하고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존재한다.” 라고 말한다. 인용문에서 알 수 있듯이 타자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소통이다. 그리고 광장에서 명준은 타자와의 소통에서 실패한 인물이며 그것은 밀실에서의 불통이며 광장에서의 소외로 나타난다. 그러나 명준은 사랑을 통해 실패한 소통을 극복한다.[2] 윤애와의 사랑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모순으로 인한 절망을 극복하고 은혜와의 사랑을 통해 공산주의에 대한 기대와 절망을 극복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광장은 어렵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지루하지 않았고 작품에 집중하게 만드는 흡입력 또한 뛰어났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장편 소설이라 그런지 내용의 전개는 빨랐고,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명준의 생각에 함께 휘말려 글의 흐름을 잘못 이해할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생각하게 만드는 문학 작품이라고 느꼈다. 내가 이렇게 전편으로 접한 전후 소설을 몇 편 되지 않는다. 국문학도로서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평소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배경 자체가 우울했던 시기의 책들을 편식했고,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광장은 생각보다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과거의 모습은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모든 묘사가 이명준의 생각을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이명준의 당시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상에 집중할 수 있어 그랬던 것 같다. 그 덕에 전쟁 전후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는 수업을 듣거나 기사를 통해 접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 전후 소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펼쳤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철학과 학생의 시각에서 풀어냈다는 점이 광장의 최고 장점인 거 같다. 그리고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갈매기를 은혜와 딸로 환각하고, 바다를 푸른 광장으로 생각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결말은 사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은 최인훈에게 푸른 광장으로 가는 것이 어쩌면 자신의 사상에 따른 옳은 결정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사고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절망적일지 몰라도 제3국에 가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명준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인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에, 바다에 빠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거 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광장은 전체적으로 어려웠고, 결말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살면서 꼭 생각해봐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게 만들어주었고, 다양한 작품들을 경험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작품인 거 같다. 그리고 아직 광장에서 말하는 광장과 밀실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화도 이루지 않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반성하고 또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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