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유 수입 과정

 

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EnergyTok 주제는 '국내 원유 수입 과정'입니다.

 

앞서, 정유사는 정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외국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는데 도대체 어떤 원유를 어떻게 수입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의 정유사는 주로 자사와 지분 관계가 있는 Global Major로부터 안정적으로 정유공장의 Feed인 원유를 수입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친환경 원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유를 채굴하면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탄소배출권 등으로 단순 상쇄한 원유부터, CCS(Carbon Capture Storage) 기술을 활용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Net-Zero 원유도 미국 옥시덴탈社 등이 상업화 예정으로 한국의 정유사 또한 ESG 차원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유 4社 Global Major 투자 현황 

1. SK이노베이션: 해당 없음
2. GS칼텍스: Chevron 지분거래 
3. S-OIL: Saudi Aramco 직접투자
4. 현대오일뱅크: Saudi Aramco 지분거래

 원유 도입 경로 

 

오늘날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의 도입경로는 점차 다양화되며 중동 의존도를 60% 내외로 상당 부분 줄인 상태이나, 지리적 조건(선박 운임 경제성), 국내 정유회사의 고도화 설비 현황을 고려할 때 중동산 원유(Arab Light, Arab Heavy, Murban 원유)가 경제성에서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점에서 여전히 극동아시아 소재 정유사는 주로 중동산 원유를 수입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석유화학사 중 일부는 초경질원유(Condensate) 설비를 도입하여 Cracking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이란산 콘덴세이트가 많이 도입되었으나, 현재는 글로벌 경제재재 영향으로 카타르산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원유를 실은 선박은 중동의 페르시아만을 출발해 우리나라의 정유 공장까지 운반되는데요. 그 거리는 무려 2만 5천 킬로미터로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해협을 지나는 경로로 항해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페르시아만까지 가는 데 약 16일, 선적지에서 원유를 채우고 준비하는 데 약 3~4일이 소요됩니다. 다시 우리나라에 돌아올 땐 22일이 걸리는데 이는 원유를 가득 채운 배가 무거워져 돌아올 때 시간이 더 소요되게 되는 것입니다.

 

원유거래는 부피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래소 단위는 1,000배럴입니다. 1배럴은 158.984L인데, 왜 160도 아니고 158.984L일까요? 옛날에는 석유를 160L 용량의 나무통에 보관했는데, 긴 항해를 거치며 일부 석유가 증발했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158.984L가 되었다고 하여 1배럴의 용량은 오늘날까지도 158.984L로 인식되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원유의 국제 수송, 우리나라 석유 해상 운송 경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지만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로 세계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중요 석유 운송로로서 해상 석유 수송량의 30% 가량이 유통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란/예멘반군과 미국의 갈등 상황입니다. 상당수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이란의 영해를 지나게 되는데, 미국과 정치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이 해협에서 주권을 행사해 봉쇄 조치를 취할 경우, 석유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유가는 크게 출렁이고 석유화학을 비롯한 전 산업 분야는 거대한 충격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해협 인근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을 나포하려는 시도를 몇 차례 이어왔으며, 이러한 위협은 전 세계적 유가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원유저장탱크 사진=로이터

 

원유 수송에 주로 사용되는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급 유조선은 그 길이가 330여 미터에 달하며 약 22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여 국내 정유사가 소재한 울산, 인천(SK), 여수(GS), 온산(S-OIL), 대산(현대)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도착한 원유는 파이프를 통해 바다에서 공장으로 옮겨지는데요. 그 시간만 또 2~3일 정도 소요되는 하역과정을 거쳐 원유탱크에 저장됩니다. 저장된 원유는 불순물 제거 및 예열 후 분리되는 공정투입 단계를 걸치며, 정제된 각각의 원유는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저장됩니다.

2024.05.17 - [EnergyTok/에너지·정유·화학] - 유조선 탱커 선박 종류, 선박 제원, 톤수 개념

유조선 탱커 선박 종류, 선박 제원, 톤수 개념

 

 부이(Buoy) 란? 

원유선박 하역작업 Diagram

VLCC급 유조선은 매우 큰 크기로 인해, 육지에 있는 고정식 부두에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유사들은 육상에 위치한 원유 저장시설(Shore Tank)과 해저배관을 통해 연결된 Buoy(부이)와 대형 원유선박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먼바다에서도 원유를 하역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내 원유 수입 과정' 정리였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정유산업(원유 정제처리능력)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2023.01.08 - [EnergyTok/에너지·정유·화학] - 정유산업 이란? (원유 정제처리능력, 석유제품 수출)

정유산업 이란? (원유 정제처리능력, 석유제품 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