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 끝나지 않는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 장편소설『한 명』입니다.
책 소개
1.1.『한 명』
“세월이 흘러, 생존해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분뿐인 그 어느 날을 시점으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한 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간 한국문학이 잘 다루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인 문학의 장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위안부’의 존재. 20만 명이 강제 동원되었고 그중 겨우 2만 명만이 살아 돌아왔고 2019년 현재, 그분들 중 20명만이 생존해 있다. 시간이 흘러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뿐인 어느 날을 시점으로 한 이 소설은,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밝히지 않고 살아온 ‘한 명’의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소설적으로 재구성되었으며, 인용한 증언들의 출처는 본문에 미주로 삽입되어 있다.
1.2.일본군 ‘위안부’
일본군이 성욕 해결과 성병 예방 등을 목적으로 여성들을 동원하여 설치한 시설물을 ‘위안소’라고 불렀다.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 여성들이 강제로 동원되었으며,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 여성들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1930년대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강제로 전선으로 끌려가 일본 군인들의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했다. 당시 위안소에 수용된 여성을 ‘예기(藝妓)·작부(酌婦)’라고 하였는데, 이외에도 매음부, 접객부, 종업부, 영업자, 기녀 등 갖가지 명칭으로 부르다가 ‘위안부’라는 용어로 수렴되었다. 일본군 위안부는 오랫동안 ‘정신대(挺身隊)’라는 이름으로 불려왔으나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정신대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부대라는 뜻으로 일제시대 노동인력으로 징발되었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더불어 쓰이는 용어가 ‘종군위안부(從軍慰安婦)’인데, 또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이는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다닌 위안부라는 의미로 강제로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던 일본군위안부의 실상을 감추려고 일본이 만들어낸 용어다. 현재 공식적인 용어로 한국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중국 등에서는 ‘일본군위안부’, UN 등 국제기구를 포함한 영어권에서는 ‘일본에 의한 성노예(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가 쓰이고 있다.
저자소개
2.1. 김숨
본명은 김수진이다. 1974년 울산광역시에서 태어나 대전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등과 소설집 『투견』,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등을 발표하였으며 이상문학상과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2.'김숨 작가와의 만남’ 인터뷰
Q: 위안부 피해자라는 게 어려운 주제라 부담이 됐을 것 같다. 펜을 잡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A: 써져야만 쓸 수 있는 주제 같다. 재작년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많이들 돌아가셔서 보도가 많이 됐다.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실 때마다 한 분밖에 남지 않는 날이 곧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명” 이라는 제목을 생각하게 됐고 그때부터 소설이 써지기 시작했다. 물론 감당하기 힘든 주제라는 생각은 지금도 들고 조심스럽다. 그래서 지금도 공부를 하고 배우는 중이다.
Q: 이 소설에는 각주가 굉장히 많다. 이 증언이 누구의 증언인지를 밝히는 각주가 삼사백 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런 형식을 취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A: 제가 소설가이고, 그런 소설가가 쓴 소설이기 때문에 각주를 달지 않으면 독자들이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스러웠다. 특히 피해자들은 너무도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겪어야 했기 때문에 각주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들의 육성을 문학적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상상력을 더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Q: 앞으로는 어떤 글을 쓰실 예정인지.
A: 한 명을 쓰고 나서 이미 책으로 묶여 완성된 소설인데, 완성하지 못한 미완의 소설 같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를 더 써야 할 것 같고, 덜 쓴 게 있는 것도 같다. 이런 책임감이 아직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위안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위안소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써보고 싶다. 그런데 이것이 성적인 부분도 많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 조심스럽다. 위안소 일들에 집중해서 써볼 예정이다.
Q: 더 힘든 작업이 될 것 같은데. 이미 시작하신 거냐.
A: 그렇다. 쓸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숨 소설가는 소설 『한 명』을 써나간 과정이 “저를 소설가로서 많이 단련시켜줬다”고 이야기했다. 다루는 데에 있어 조심해야 하는 주제, 역사적 사실을 안고 있어 호되게 훈련을 받은 느낌이라는 것. 끝으로 김숨 소설가는 훌륭한 작가들에게는 “탁월한 역사의식과 사회를 보는 통찰력이 있는 듯하다”며 소설 『한 명』은 “저의 사회를 보는 눈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 고마운 작품” 이라고 밝혔다.
내용요약
~소설의 줄거리~
시간이 흘러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뿐인 어느 날을 시점으로 한 이 소설 『한 명』은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밝히지 않고 살아온 어느 ‘한 명’의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80여 년 전 열세 살 소녀였던 그녀는 마을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다 난데없이 나타난 사내들에게 잡혀 만주로 끌려간다. 그날 이후, 강제로 끌려온 다른 소녀들과 함께 일본군에 의해 육신을 난도당하는 성적 학대와 고문을 당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그녀는 아픈 기억을 영원히 짊어진 채 고향으로 되돌아오지만 더 이상 그녀를 기다리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향에서 그녀는 이미 죽은 자였다. 그녀는 조카의 부탁으로 재개발 예정 구역에 기거하며 이름도 없는 삶을 이어간다. 자신의 과거가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며 긴 세월을 홀로 숨죽이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티브이를 통해 공식적인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 위안부 생존자를 만나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 소설은 현재를 시점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지만, 그 속에서 70년 전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
* 소설은 과거 주인공이 겪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의 내면을 서술한다.
* 과거에 주인공과 함께 위안소에 있었던 소녀들: 기숙 언니, 한옥 언니, 후남 언니, 해금, 금복 언니, 수옥 언니, 분선, 애순, 동숙 언니, 연순, 봉애, 석순 언니, 순덕, 향숙, 명숙 언니, 군자, 복자 언니, 탄실, 장실 언니, 영순, 미옥 언니.
* 각주를 삽입할 때 같은 책을 경우 제목만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각주를 삽입할 때 동일인에, 같은 책일 경우 이름만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3.1.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둘이었는데 간밤 한 명이 세상을 떠나. (9쪽)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자신이 위안부임을 밝히지 않고 숨어 사는 한 분이 티브이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가 세상에 한 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는 장면이다. 세상에 남아 있는 한 분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이라는 다른 한 명의 소식을 듣는다. 그러고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여기 한 명이 더 살아 있다…….” (10쪽)
‘그녀’, 이것이 소설 속 주인공, 살아 있는 ‘한 명’의 호칭이다. “도미코, 요시코, 지에코, 후유코, 에미코, 야에코…….” 그 옛날 그녀의 몸에 군인들이 다녀갈 때마다 군인들이 마음대로 지어 붙인 무수한 이름들이 그녀를 지나갔지만, 소설 속에서 그녀는 이름 대신 ‘그녀’라는 삼인칭으로 불릴 뿐이다.
하하가 소녀들에게 너는 오늘부터 오카다다 하면 오카다가 되었다.[1] (38쪽)
위안소에 있을 때 그녀는 몸뚱이가 하나인 것이 가장 원망스러웠다. 하나인 몸뚱이를 두고 스무 명이, 서른 명이 진딧물처럼 달려들었다. 하나인 그 몸뚱이도 그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이 것이 아니던 몸뚱이를 부려 그녀는 이제껏 살아왔다.[2] (40쪽)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녀의 몸이 그녀의 것이 아니었듯, 그녀의 몸에 달려들던 군인들이 붙여준 이름 또한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이름이 늘어나듯 몸 또한 늘어날 수는 없었으므로 그녀, 아니 그녀들은 그냥 ‘몸뚱이’였을 뿐이다.
군복 허리끈에 발목이 묶이고, 실오라기 한 가닥 걸치지 않은 (14쪽)
‘몸뚱이’로 산다는 것, 그것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아 누구나 함부로 지우고 삭제해도 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강제 동원된 20만 명이었고, 그 중에서 살아 돌아온 2만 명이었지만, 온전히 살아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살아서 돌아왔지만 호적을 살리지 못해서 여전히 죽은 사람인 삶이었고,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이 알려질까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삶이었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이름조차 잊어버린 삶이었다. 이것이 살아 돌아온 그녀에게 남겨진 삶이었다.
“그러게. 내 이름이 뭐더라…… 사람으로 태어나 고양이, 개만도 못하게 살아서 이름도 기억을 제대로 못하나 보네…….” [3] (98쪽)
그렇게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는 죽지 못해 살아갔던 지옥 같은 시절을 떠올린다.
한 명은 그녀의 다리를 잡고 한 명은 팔을 잡더니, 그녀를 트럭 짐칸으로 던졌다. 그녀는 높이 떴다가 세게 떨어졌다. 대여섯 명의 소녀가 그곳에 앉아 있었다.[4] (27쪽)
70년도 더 전 고향 마을 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그녀는 난데없이 나타난 사내들에게 붙들려 끌려 갔다. 트럭에는 나이도, 옷차림도 제각각인 소녀들이 앉아 있었고, 그들은 일본말을 하는 사내들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갔다. 사흘이었는지, 나흘이었는지도 모른 채 도착한 곳은 베니어 합판으로 사방을 두르고 지붕에 기와를 얹은 집이었다. 그곳은 앞으로 소녀들이 머무르며 군인들을 받아야 할 위안소였다.
새 고무신도 주고, 쌀밥도 배불리 먹여준다고 해서[5] 따라간 데가 지옥일 줄 소녀들은 까맣게 몰랐다. (60쪽)
“군인 백 명을 상대할 자가 누구인가?” [6]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군인 백 명을 상대합니까.”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 (20쪽)
용기 있게 말한 한 소녀는 3백 개의 못이 박힌 나무판 위에 굴려지는 참혹한 고문 끝에 죽었다.그들에게는 소녀를 죽이는 게 개를 죽이는 것보다 아깝지 않았다. 일본군들은 소녀를 땅에 묻지 않고 변소에 버렸다.
죽은 소녀에게는 땅도 아깝고, 흙도 아깝다 했다.[7] (21쪽)
그녀는 그들이 소녀를 어떻게 죽이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으면서, 그녀는 그 소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의 삶에서 과거는 바로 현재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 속에서 그녀는 현재보다 더 생생한 과거를 산다. 개 태우는 냄새를 맡으면 동숙 언니의 시신을 태우던 냄새가 떠오르고, 목욕을 하다 음모에 맺힌 물방울을 위안소에 있을 때 그녀들의 몸에 붙어 있던 사면발니로 착각하고 소스라친다. 고향 강가에 가면 아직도 열세 살의 그녀가 다슬기를 잡고 있을 것 같다.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다 만주 위안소로 끌려간 그녀의 손에는 여섯 마리의 다슬기가 쥐어져 있었다. 그 다슬기들이 살아 꿈틀거리던 느낌을 그녀는 아흔 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녀는 종종 환영을 본다. 다슬기들이 왼손바닥 위에서 구물거리는 환영이다. 모두 여섯 마리로, 중간치도, 중간치보다 조금 큰 것도, 작은 것도 있다. 마치 다슬기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있는 것 같다. (26쪽)
설거지를 하다 말고 그녀는 부엌 바닥에 주저앉는다. 아래가 딸그락거려서. 부식된 못이 겉돌 듯 딸그락딸그락.[8] 그들은 못으로 찌르기도 했다. 아래가 심하게 부어서 도무지 받아주지 못하자 욕을 퍼붓더니, 아래를 못으로 찔러버렸다.[9] (22쪽)
나방이 자궁만 같다. 수십 마리의 개미들이 달라붙어, 눈썹보다 작은 이빨로 잘근잘근 집요하게 물어뜯고 있는 나방이 그녀 자신의 자궁만. (23쪽)
과거의 기억은 도처에서 그녀의 현재 속으로 스며들어온다.
3.2.
그녀는 자신처럼 위안부 신고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가, 어딘가에 또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창피스러워서, 너무 부끄러워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10] (31쪽)
그녀는 문득, 티브이에 나온 한 명의 심정이 어땠을까 싶다. 다른 한 명이 세상을 떠나 자신만 남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리고 여기 한 명이 더 살아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는 아니더라도 그이에게는 알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만주 위안소에 도착한 이튿날이 떠오른다.
군인이 주머니칼로 기숙 언니의 허벅지를 찢었다.[11] (44쪽)
아침이 되어 그녀가 뒷마당 세면실로 갔을 때 소녀들이 저마다 울면서 피 빨래를 하고 있었다.[12] (43쪽)
첫날 모두 몇 명이 다녀갔는지 그녀는 모르겠다.[13]
군인들은 열세 살이던 그녀를 밤새 공기놀이하듯 가지고 놀았다.[14] (43쪽)
같이 죽자.[15] (43쪽)
그녀는 한밤중에 깨어나서도, 길을 걷다가도,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서 “내가 죄가 많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가 그렇게 됐으면서.
3.3.
사람들은 그녀가 어디 가서 무슨 일을 당하고 왔는지 모른다.[16] (46쪽)
사람들은 그녀가 어쩌다 보니 남의 집 식모로만 떠돌다가 혼기를 놓친 줄로만 안다. 그녀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남자라면 몸서리가 나서 싫다[17]고, 소리 없는 총이 있으면 펑 쏴버리고 싶도록.[18] 그녀는 누가 시집가라는 소리만 하면 두드려 패고 싶었다.[19] 그녀는 우유도, 오징어도 못 먹는다. 우유는 남자 정액이 생각나서[20], 오징어는 오징어 다리에 붙은 빨판이, 매독에 걸렸을 때 불두덩에 번지던 물집과 흡사해서. 지옥 같은 날이 또 떠오른다.
정액을 삼킬 때 그녀는 똥을 먹는 게 낫다 생각했다.[21] (53쪽)
어느 날 일본 장교 하나가 총으로 명숙 언니의 아래를 쐈다. 총알은 명숙 언니의 자궁을 뚫고 나갔다. 죽지는 않았지만 명숙 언니의 아래는 호박처럼 썩어 들었다.[22] (53쪽)
벌겋게 달군 쇠막대를 소녀들의 질에 넣기도 했다. 질을 후빈 쇠막대는 검게 탄 살점이 달라붙어 있었다.[23] (60쪽)
술 취한 장교가 주머니칼을 꺼내 들더니 그녀의 아래를 쭉 찢었다. 겨우 열세 살이라 자신의 성기가 잘 안 들어가니까.[24] (71쪽)
아래에 고름이 심하게 차 걷지도 못하자 하하는 주머니칼로 고름찬 곳을 쭉 찢었다. 손가락으로 꾹 눌러 고름을 쭉 짜더니 하얀 가루 묻힌 솜을 붙였다. (67쪽)
그녀는 한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게 타고난 사주팔자인지, 기질인지, 신의 의지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신도 더럽다 하려나? (57쪽)
3.4.
얼음찜질을 하도 해서 아래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울먹이던 향숙은 시커먼 피를 쏟았다.[25] (79쪽)
그들은 소녀들의 자궁을 마음대로 들어내기도 했다. 소녀들이 임신하면 다시는 임신을 못하게, 태아와 함께. 소녀의 몸에 애가 들어서면 갯값도 못 받았다.[26] (80쪽)
“사내애였대. 꺼냈더니 얼굴부터 몸 반쪽이 썩어 죽어 있었대…….” [27] (83쪽)
오토상은 소녀들이 말을 듣지 않거나 도망치다 잡히면 누런 가죽 끈으로 목을 옭아매서 끌고 다녔다.[28] (78쪽)
소녀들의 몸에는 보통 하루에 15명 정도가 다녀갔다. 일요일에는 50명도 넘게 다녀갔다.[29] 군인들이 다녀갈 때마다 그녀는 식칼로 아래를 포 뜨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일본이 전쟁에서 이기기를 바라기도 했다. 하하가 소녀들에게 일본이 전쟁에서 이기면 팔자를 고치게 해주겠다고 이야기해서,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다. 그녀는 여기서 죽는가 보다[30] 하면서도,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하면서도, 고향집에 돌아가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막막했다. 실공장에 있었다고 해야 하나, 비단공장에 있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좋은 공장에.
3.5.
그곳에서는 군인을 많이 받다가 병이 든 소녀가 죽는 일도 있었다.
배가 부풀어 터지는 소리, 뼈가 타는 소리가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돌다 소녀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31] (111쪽)
살아서 돌아가면 동숙 언니의 고향땅에 머리뼈를 묻어주겠다 했다.[32] (112쪽)
그녀는 날마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위안소에서 도망친 소녀는 없었다. 도망을 가려다 붙잡혀 온 소녀는 있어도.
그러던 어느 날 소녀 하나가 도망쳤다. 그 소녀는 곧장 붙잡혔고 화가 난 오토상은 다른 소녀들에게 도망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일깨워주려고 한 것 같았다. 오토상이 내두르는 칼에 그 소녀는 공포와 고통을 감당하지 못해 기절했다.
오토상은 도망친 소녀의 발을 칼로 벴다.[33] (119쪽)
그 날 떠올리며 참 끔찍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문득 그녀의 손이 오른발에 신긴 양말을 끌어올리다 말고 발목을 더듬는다. 복사뼈 바로 위에 선이 한 줄 가 있다. 마치 칼 같은 날카로운 것에 베인 흉터다.
손으로 흉터를 더듬는 그녀의 입이 벌어지더니 사금파리 같은 탄식을 토한다. 위안소에서 발을 잘린 소녀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119쪽)
만주 위안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소녀들은 그런 곳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34] (121쪽)
위안소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그녀 자신이 원해서 군인을 받은 적이 없었다. 돈을 벌 목적으로 군인을 받은 적도. 그녀가 송장처럼 누워 있으면 군인들은 알아서 다녀갔다. (124쪽)
군인들을 춘희 언니가 애기를 지워서, 아래가 벌게서 누워 있는데도 달려들었다.[35] (124쪽)
그곳에는 달력도 없어서 소녀들은 날짜도, 요일도 몰랐다.[36] 모든 날들은 모르는 날들이었고, 모르는 날들이 흘러가는 동안 소녀들은 폭삭 늙었다. 그녀도 지금, 폭삭 늙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기억을 호명한다. 그녀는 만주 위안소에서의 일이라면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가도, 정작 치매에 걸려 자신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녀가 특히 잊지 않으려 하는 것은 자신과 함께 만주 위안소에 있었던 소녀들의 이름이다.
그녀는 소녀들의 이름이 떠오르는 대로 소리 내어 중얼거려 본다.
기숙 언니, 한옥 언니, 후남 언니, 해금, 금복 언니, 수옥 언니, 분선, 애순, 동숙 언니, 연순, 봉애, 석순 언니, 순덕, 향숙, 명숙 언니, 군자, 복자 언니, 탄실, 장실 언니, 영순, 미옥 언니……. (38쪽)
열차에서 자신은 바늘공장에 간다던 소녀가 한옥 언니였다. 무조건 좋은 데 간다던 소녀는 애순, 대구역으로 가는 도중에 들렀던 여관에서 도라지꽃을 따주려 했던 소녀는 동숙 언니, 야마다공장에 실 푸러 간다던 소녀는 봉애……. (38쪽)
그녀가 소녀들의 이름과 사연들을 잊지 않으려 하는 것은,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그녀가 소녀들에게 바치는 간절한 애도가 아니었을까? 그녀는 소녀들의 이름을 잊지 않음으로써 역사 속에 잊혀져버린 그녀들이 어떤 역사도 훼손할 수 없는 유일한 ‘한 명’들로서 세상에 존재했음을 알린다. 밭 매다가[37], 목화 따다가[38], 물동이 이고 동네 우물가에 물 길러 갔다가[39], 냇가에서 빨래해 오다가[40], 학교에 가다가[41], 집에서 아버지 병간호 하다가[42] 억지로 끌려온 소녀들은 아흔세 살인 그녀의 기억 속에서 열셋, 열넷, 심지어는 열두 살의 모습으로 오롯이 살아난다.
3.6.
살아 있는 한, 한 명이 살아 있는 한…….[43]
중얼거림은 너무 낮아서 그녀 자신에게조차 들리지 않는다. (130쪽)
3.7.
김학순…… 그 여자가 어느 날 저녁에 티브이에 나와 막 울었다. 밥을 먹던 그녀도 밥알을 입에 문 채 울었다. 그 여자가 우는 것을 보니까 덩달아 그렇게 눈물이 났다.[44]
그녀는 날짜도 잊히지 않는다. 1991년 8월 14일이었다. 늘 그렇듯 혼자 티브이를 보다가 자신과 똑 같은 일을 당한 사람 [45]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143쪽)
살아 있는 증인이 있는데, 세상에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니까, 눈물이 나고 기가 막히고 감감해서…….[46] (143쪽)
김학순 그 여자는 그래서 50년 전 자신이 당한 일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 여자를 따라 위안부였던 여자들이 하나둘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이 마침내 세상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피해자요.[47] (144쪽)
그녀도 따라서 고백하고 싶었다.
나도 피해자요.
백지에 쓴 문장을 소리 내 읽던 그녀는, 모든 걸 다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말을 하고,
그리고 죽고싶다.[48] (152쪽)
어떤 말로도 자신의 고통을 설명할 수 없다.[49] (237쪽)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50]는 걸 절실히 깨닫는다. 한 시간 전에 뭘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70년도 더 전에 위안소 방 천장에 매달린 알전구가 깜박깜박하던 것은 기억이 난다. 그녀는 만주 위안소 이름은 모르지만, 자기 피와 아편을 먹고 죽은 기숙 언니의 이빨이 석류알처럼 반짝이던 것은 또렷이 기억이 난다.
때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고 추웠던 기억만, 그렇게나 추웠던 기억만 난다.[51] (151쪽)
모든 걸 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했으면 오늘날까지 살지 못했으리라.[52] (151쪽)
하지만 머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몸은 60년, 70년이 지나도록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몸이 아니면 떠올릴 수 없는 기억, 그것이야말로 참혹한 세월을 온 몸으로 관통해온 위안부 피해자들만의 것이 아닌가? 몸에 새겨진 기억은 그 누구도 대신 증언할 수 없는 오롯한 ‘한 명’의 기억이다. 신빙성이 없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몇 살 때 끌려갔는지, 누구한테 끌려갔는지, 어디로 끌려갔는지 분명히 대지를 못하니까. 고향 지명조차 제대로 모르는 데다, 학교에 다니지를 못해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던 소녀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걸 고려도 않고. 수십 년이 흘러 토막 나고 뒤죽박죽 뒤섞여버렸다는 걸 모르고.
그녀는 그런 사람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한쪽으로 돌아간 자궁을 꺼내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3.8.
하루는, 남편도 자식도 없이 혼자 사는 그녀가 안됐는지, 둘째 여동생이 그녀에게 물었다.
“언니는 세상에서 뭐가 가장 갖고 싶어요?”
엄마가, 엄마가 가장 갖고 싶어.[53] (153쪽)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똑같으니 도망가자.”[54]
만주 위안소를 도망칠 때 그녀는 네 명의 소녀와 함께였다. 한 소녀는 위안소 철사 울타리를 벗어나자마자 오토상이 쏜 권총 총알을 맞고 쓰려졌다. 꼬꾸라지는 소녀를 뒤로 하고 소녀들은 죽기 살기로 내달렸다. .
어쩌다 보니 소녀들은 뿔뿔이 다 흩어졌다.[55] (155쪽)
소련 군인들은 곳곳에 진을 치고, 사람들이 만주 땅에서 조선 땅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두만강을 지키고 있었다.[56] (160쪽)
피난민들에 휩쓸려 이리저리 부유하던 그녀는, 고부지간으로 보이는 두 여자가 묵정밭에 들어가 갓난아기를 버리고 나오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그녀는 갓난아기를 언제까지나 끌어안고 있을 수 없어서 호박밭에 버렸다.[57] (182쪽)
3.9.
위안소에서 꼬박 7년, 위안소에서 도망쳐 나와 5년. 다 해서 12년 만에 그녀는 고향집에 돌아갔다. 고향집 마당으로 들어서는 그녀를 맞은 이는 새언니였다. 어머니는 죽고 없고, 아버지는 중풍이 들려 구들장 신세였다. 여동생 둘은 시집을 가고, 장가를 간 오빠만 고향집에 남아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향집을 둘러보았다. 고향집은 12년 전 그녀가 떠나던 그대로였다. 콧구멍만한 오두막집에[58], 탱자나무가 울타리를 이루고 있었다.
“누구요?”
이것이 고향에 돌아온 그녀의 존재였다.
그 말이 야속해서 그녀는 마당에 퍼질러 앉아 통곡했다.
아버지는 정신은 온전한데도 그녀를 얼른 못 알아보았다.[59] 하도 세월이 흐르고 그녀의 얼굴이 못쓰게 되어버려서. 그녀의 얼굴은 노라니 외꽃 같았다.[60] (166쪽)
그녀는 가족들에게 죽은 사람이었다. 12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자 오빠는 그녀가 어디 가 죽은 걸로 알고 사망신고를 했다.[61] 그녀는 가족들에게, 만주에 끌려갔었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어서 애기 때 부산으로 잘못 가서 남의 집 식모를 살다가 왔다 했다.[62] 그녀는 자신이 어디를 다녀왔는지 오빠는 아는 것 같았다. 자매들과 다르게 오빠는 그녀에게 한 번도 시집가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네가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어디냐.” [63] (170쪽)
3.10.
고통은 지옥 같은 그곳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밝힌 이후 238명의 위안부가 정부에 자신의 이름을 등록했지만 그 이후로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 신고를 했지만 돌아온 것은 주변 사람들의 냉대로 더 쓸쓸해진 삶뿐이었다고 한다.
위안부였다는 말이 퍼지니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거리를 두더라고. 예전 같지 않은 게. 그래서 장사를 그만뒀지.[64] (190쪽)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다.
씻었는데도 그녀는 자신이 더럽게 생각된다. (186쪽)
그녀는 죽은 자신의 모습이 정결했으면 싶다. 죽은 자신을 처음 발견하는 사람이 누구든 자신을 만질 때 더럽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싶다. (186쪽)
결혼을 하려면 감쪽같이 속이고 해야 하는데 그 짓을 어떻게 해……. 그게 워낙 지독한 병이라서, 고쳤는데도 봄가을이면 근지럽고 그래.” [65] (190쪽)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창피스러워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는 누군가가 남아 있는 한 그 옛날 위안소에서 시작된 소녀들의 삶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3.11 – 13.
티브이에 위안부였던 여자들이 나올 때마다 그녀는 그이들이 도대체 어떻게 먹고살았는지 궁금했다. 막상 알고 나면 속이 상해 잠까지 설치면서도. 안 해본 일이 없는데도 변변한 전셋집 하나 못 구하고 살고 있거나[66], 정부에서 주는 생활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거나[67], 부업으로 근근이 먹고살고 있어서.[68]
3.14.
그녀는 그이를 만나고 싶다. 한 명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여기 한 명이 더 있다는 걸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증언이라는 걸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자신이 왜 이러나 싶기도 하다. 여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이리 숨겨놓고 저리 숨겨놓고 있다가. 이렇게 늙어가지고. 죽을 때가 돼가지고.[69] (236쪽)
3.15.
그녀는 티브이로 계속 그이를 본다. 정부에 등록된 238명의 위안부 중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한 명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죽을 수가 없어. 내가 죽으면 말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70] (237쪽)
“나는 위안부가 아니야.”
“나는 윤금실이야.”
“역사의 산증인 윤금실이야.” [71] (238쪽)
사력을 다해 말하고 있는 그이를 본다. 죽기 전까지 행복하게 살고싶다[72]고 말하는 그 이를.
‘……나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녀는 그렇게 처음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거의 한 세기를 살고 나서야.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꼭 한 번 다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73] (240쪽)
3.16.
그녀는 그이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한다. 아흔세 살이 되기까지 자신이 위안부임을 숨기고 살아온 그녀가, 마지막 남은 한 명을 만나러 간다. 그녀는 그이를 만나러 가는 것이 금복 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기도 하다. 해금을, 동숙 언니를, 한옥 언니를, 기숙 언니를…….
아끼는 분홍색 카디건을 입고 단추를 채워나가던 그녀의 손가락이 곱아든다. 첫날 열세 살이던 자신의 몸에 몇 명이 다녀갔는지 번뜩 떠오른다.
전부 일곱 명이었다.[74] 아직 초경도 안 난 그녀는 생리를 할 때보다 더 많은 피를 흘렸다.[75] (246쪽)
그녀는 세상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증오하고 싶지 않다.[76] 그러나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용서할 수 없다.[77] (248쪽)
풍길……. (253쪽)
마을 버스를 타고 가던 그녀는 이름 하나가 떠오른다. 그것은 세 살 때 만주로 끌려가기 전까지 고향에서 부르던 그녀의 이름이다.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녀는 비로소 이름을 되찾는다. 이름을 찾는 일이 그리도 어려웠을까?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찾기까지 무려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풍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가 금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를 만나러 간다. 세상에 남은 한 명이 세상에 남은 다른 한 명을 만나러 간다. 그녀는 한 명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라 238명을, 2만 명을, 아니 20만 명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차창 너머 세상으로 눈길을 주면서 그녀는 새삼스레 깨닫는다.
여전히 무섭다 [78]는 걸. (258쪽)
열세 살의 자신이 아직도 만주 막사에 있다는 걸.[79] (258쪽)
출처
[1] 김영숙(1927년생, 북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북측 종군위안부 피해자 김영숙 할머니 증언」, 『민족 21』, 2002년 3월호.
[2] 김순악, 『내 속은 아무도 모른다카이』
[3] 훈 할머니(1924년생),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아름다운 사람들, 2004.
[4] 이옥선, CNN 인터뷰, 2015년 12월 29일 방송.
[5] 최갑순(1919년생),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6] 정옥순(1920년생, 북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슬픈 귀향 1부 – 북녘 할머니의 증언」
[7] 정옥순
[8] 강무자(1928년생),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2』
[9] 최명순(1926년생),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1』,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 도서출판 한울, 1993. 최명순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작가가 소설적으로 재구성.
[10] Jㅇㅇ(1924년생)/Bㅇㅇ(1924년생),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
[11] 곽금녀(1924년생, 북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슬픈 귀향 2부 – 북녘 할머니의 증언」, 이토 다카시, 뉴스타파, 『목격자들』
[12] 김복동(1927년생),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2』
[13] 김춘희(1923년생),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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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Bㅇㅇ
[18] 김춘희
[19] Bㅇㅇ
[20] 윤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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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정옥순, 「지옥의 형별보다 더 치떨리는 일본군의 만행」, 이토 다카시, 『한겨례21』, 199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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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조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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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김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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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강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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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옥선,
[34] 박연이(1921년생),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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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노청자(1920년생), 『역사를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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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문필기
[46] 김학순
[47] 김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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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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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Kㅇㅇ
[63] 길원옥
[64] 김복동
[65] 안법순(1925년생),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임정자(1922년생), 『역사를 만드는 이야기』/김복동(1926년생), 「뉴스매거진 시카고」, 2013년 12월 27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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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문필기(1925년생)
[69] K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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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용수(1928년생),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1』
[72] 이옥선
[73] 윤두리
[74] 짱쎈투(중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끝나지 않은 전쟁, 일본군 위안부」, 「KBS 파노라마 플러스」, 2013년 8월 11일 방송
[75] 황금주(1922년생), 동영상「일본군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도은 정리
[76] 이용수, 2015년 4월 21일 증언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이용수 할머니의 특파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인용
[77] 이용수
[78] 짱쎈투
[79] 이치(인도네시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끝나지 않은 전쟁, 일본군 위안부」, 「KBS 파노라마 플러스」, 2013년 8월 11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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