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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권함』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EnerTravel 2023. 9. 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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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학문을 권함』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글입니다.

 

 

저자소개

 

저자 : 후쿠자와 유키치(1834~1901)

에도·메이지 시대의 계몽 사상가로서, 봉건 시대의 타파와 서구 문명의 도입을 주장한 사람으로, 특히 자연과학과 국민계몽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일본이 근대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대표작으로는 학문을 권함, 문명론의 개략등이 있고 이 저서들은 모두 일본 사회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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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배경

 

규슈의 한 하급무사의 집에서 태어난 그는 독학으로 난학(네덜란드어)을 배웠다. 그러나 그가 에도로 상경한 1859년, 자신이 공부한 네덜란드어가 서양인에게는 한 마디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그곳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가 영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미국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그는 약 한 달간 미국의 문명을 몸소 체험하면서, 미·일 간의 사회 구조와 권력에 대한 인식체계가 다른 것을 보고, 인간을 ‘계몽’시키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를 불태운다. 미국에서 돌아와 영어로 된 서적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1868년에는 한 학교를 세우는데, 이 학교가 현재 일본의 게이오 대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는 학교에서 일본을 문명 부강국으로 이끌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였고, 이 목표 실현을 위해 서양 문명을 철저히 가르치는 ‘양학’의 교육을 표방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수업료 제도를 실시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는 2년째부터 이미 1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후에 메이지 정부가 유치키에게 등용 제안을 하였으나, 그는 제안을 거절하고 전적으로 교육과 저술에만 전념하여 학문을 권함문명론의 개략등을 저술하였다.

 

 

2. 시대적 배경과 의의

 

에도시대(1603-1867)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주도권을 잡고 막부가 자리하면서 성립된 일종의 봉건사회로, 농민과 상인, 장인계급이 겨우 6%의 무사계급으로부터 지배받았다. 저자가 살았던 시대는 에도시대 중 후기에 해당되며, 당시 일본은 기근과 외국세력 등으로 인해 지배세력이 약해져 막부가 물러나게 되면서, 배후에 자리하고 있던 천황이 정치를 하는 메이지 시대로 넘어갔다.

 

메이지 시대(1868-1890, 1890-1911)

앞서 설명했던 막부가 물러가고 천황이 통치하게 된 사건을 ‘메이지 유신’이라 한다. 이 시대는 일본 제국헌법 시행을 전후로 살펴볼 수 있는데, 제국헌법 이전에는 주로 서양의 발전된 학문들을 들여오던 시기이다. 이후로는 여전히 서양의 흐름을 따르긴 하나, 천황을 유일한 군주로 확립하면서 제국헌법이 유지된 시기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책의 의의

 

당대는 메이지 신교육제도의 발족기이지만, 당시는 아직 거기에 부응하는 교과서도 편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후쿠자와와 같은 지식인 학자의 저서가 이용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의 수요에 부응하여 대단한 반응을 보였으며, 17편 모두 합쳐 약 400만 부가 팔렸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메이지시대를 이끌었던 베스트셀러였음은 의심할 바 없다.

본래 학문을 권장함 이전의 후쿠자와의 저서는 대부분이 서양의 여러 사정을 단순 소개하거나 원서를 번역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학문을 권장함』 에 이르러서 자신의 사상을 명백하게 추가한 평론서가 된 것이다. 17편 가운데 전반 8편까지는 미국의 학자인 프랜시스 웨일랜드의 저서 『수신론』 등을 번역·인용한 부분이 많다. 『수신론』은 주로 미국식 민주주의의 도덕을 설명한 책이다. 그러나 후쿠자와는 사상의 근간을 그러한 원서에 의존하면서도, 그것을 능숙하게 자국의 실정에 맞추어 설명함으로써 주체성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가 단순히 번역가, 서양문물의 소개자로서의 단계에서 벗어나 사상가, 평론가로서의 성숙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내용 요약

 

1편 학문을 권장함

(1) 하늘이 준 인권과 학문의 즐거움

석가의 ‘천상천하유아독존’. 인간에게는 누구나 태어나면서 평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으며, 귀천이나 상하의 차별 없이 태어난다는 의미.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자가 있으면 거지도 있고,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있는 반면 낮은 사람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학문에 힘을 쓰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 칭찬하며 부러워하는 반면, 쉬운 일을 하는 사람을 가벼이 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정신적으로 고된 일이 육체적인 노동을 앞선다는 말이다. 따라서 고위 관료, 대 농가, 대 상인 등은 모두 능력이 있고 학식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들은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자연스레 재산도 넉넉하게 불렸으며, 성공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는 배우고자 하는 욕망과 의욕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며, 학문에 힘을 쓰는 만큼 그에 합당한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2)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

여러 학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선시해야 할 학문은, ‘실학(實學)’이다. 실학은 만인공용의 일상생활과 긴밀히 연결되는 학문으로, 이를테면 글자를 익히고, 그 뜻을 이해하고, 기본적인 계산법이나 물건구입 등을 시작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리학’은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의 기후와 그 지방의 풍속, 전통생활을 알게 하며, 서로의 교류와 통상을 익히는 학문이다. ‘물리학’은 천지만물의 본질을 파헤쳐 그 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역사학’은 연표를 보다 상세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여 과거와 현재의 일을 자세히 밝히는 것이다. ‘경제학’은 살림살이부터 국가와 사회전체의 살림살이까지 설명하는 학문이다. ‘윤리도덕’은 마음을 수양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바른 도리를 밝혀주는 학문이다.

 

이러한 학문을 익히기 위해서는 동양의 고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양의 서적을 읽어야 학문의 정진이 가능하며, 실생활에서도 더욱 도움이 된다. 그런데 학문의 종류가 어떻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그 자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대상을 앞에 두고 그 자체의 작용을 철저하게 살펴보는 ‘과학정신’이야말로 학문을 함에 있어 절대적인 정신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주위에서 자연의 법칙을 발견하고, 이를 실생활에 활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것들이 바로 모두가 공통으로 배워야 할 ‘실학’이다. 적어도 사람인 이상, 상하귀천 모두가 알아둬야 하는 ‘교양’을 지녀야만 스스로 맡은 일에 본분을 다 할 수 있고 당당해지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 전체가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는 강국이 될 수 있다.

 

(3) 자유와 자유의 한계

학문을 배우기 전, 우리는 ‘분수’라는 인간권리의 한계를 알 필요가 있다. 인간은 모두 ‘분수’라 하는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있어, 타인으로부터 어떠한 속박도 받지 않으며 자유로운 존재이다. 그런데 오직 자유만을 주장하며 정작 ‘자유의 한계’를 모른다면, 이는 곧 방종과 타락으로 빠지기 쉽다. 분수란 타인에게 괴로움을 끼치지 않고, 그 범위 내에서 자신의 자유를 발휘하는 것이다.

 

(4) 독립국가의 자존심

국가의 독립은 개인뿐만 아니라, 한 나라에 있어서도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동서양의 여러 나라들은 모두 똑같이 동등한 존재이다. 같은 태양빛을 받고, 같은 달을 바라보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인정을 갖춘 사람들이다. 특별히 비굴해 할 필요도 없고, 특별히 자랑할 필요도 없다. 이 나라에 남는 건 저 나라에 주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상대의 행복을 빌면서 상호친선하는 관계를 맺는 것이 당연하다. 도리만 갖춘다면, 머리를 숙여야 할 것이며, 자국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강대국의 군함도 두려워해선 안된다. 만일 국가가 치욕을 강요당하는 비상시라면, 모든 국민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나라의 명예를 굳건히 지켜야 국민과 나라의 자유독립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5) 평등한 자격

메이지유신을 겪으면서, 일본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대외적으로는 외국과 친선을 맺고, 국내에서는 국민에게 자유독립의 일대정신을 불어넣고 있다. 평민도 성을 사용할 수 있고, 말을 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권리평등의 정신을 통해, 일본의 국민들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되는 특권 등이 없어진 지 오래이다. 개인의 재능과 인격, 그리고 하는 일에 따라서 그 사람의 권력이 자연스레 생겨나는 것이 당연해진 것이다. 이를테면, 국민은 정부관리를 존중해야 한다. 단순히, 그 관리의 신분이 태어나면서 높기 때문이 아니라, 그 관리가 자신의 재능과 인격을 발휘하여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며, 중대한 국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즉, 그 관리가 태어나면서 신분이 고귀한 것이 아닌, 그 사람이 담당하는 일이 고귀한 것이다.

 

(6) 국민된 자의 각오

개인이나 국가는 하늘의 도리에 따라 독립된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만약 나라의 독립을 침해하려는 자가 있다면, 세계만국이 적이 되어도 두려워할 일이 없다. 국민 된 자는 모두 안심하고 오직 평등이라는 하늘의 이치를 따라, 자신의 권리를 마음껏 행사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각각의 신분이 있고, 그 신분에 어울리는 재능과 인격을 갖춰야 한다. 때문에 항상 사물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바로 학문을 일깨우는데 가장 중요시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7) 국민의 수준이 곧 정부의 수준

무지함은 부끄러움과 평판도 잊게 하며, 주위의 부유한 사람을 시기 질투한다. 아무리 집안에 돈이 많다한들, 이를 하루아침에 탕진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러므로 무지와 문맹은 죄악이다. 이렇듯 국민 대부분의 무지는 그 나라 정부의 수준을 불러일으키며, 부도덕과 권력에 지배당하게 된다. 반면, 국민 모두가 학문에 뜻을 두어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고 빛나는 문명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정부의 법률도 더욱 관대해질 것이다. 국민의 품성에 따라, 나라의 법률이 엄중해지거나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8) 국민의 책임

국민의 목표는 올바른 정치가 있게 함으로써 나라의 부강을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품행을 바로 하고 학문을 지향하며, 널리 지식을 닦아 각각의 신분에 상당한 지혜와 인격을 지녀야 한다. 또한 국민은 정부가 정치를 할 때 수고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 반대로 정부는 국민을 지배할 때 부당한 억압을 가하지 않도록 하며, 서로의 본분을 다하고 함께 협력하여 나라의 평화를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내가 독자 여러분에게 권장하는 ‘학문’이라는 것도 오직 이것을 위함이다.

 

2편 사람은 누구나 동등한 존재

1편에서 다룬 천부인권론을 해설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앞서 등장했던 평등이란, 현실상태가 평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이 평등하다는 뜻으로, 인간의 처지에는 제각기 커다란 차이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기본적인 인권은 평등하여 조금의 가볍고 무거움도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와 국민의 관계는 다만 권력의 차이만 있을 뿐, 권리 그 자체에는 하등의 차이도 있을 수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일본의 봉건시대의 불합리한 구조를 꼬집고, 국민준법의 의무와 중요성 또한 언급하였다.

 

3편 한 사람 한 사람의 독립이 곧 국가의 독립이다

모든 국민은 평등하며, 국가는 이런 국민이 모여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모든 국가 역시 서로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그런데 국민에게 그 나라의 국민으로서, 확고한 독립정신과 애국심이 없다면, 국가 독립의 권리는 확보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무지무력한 민중은 나라의 독립을 헤친다고 보았으며, 국가가 위협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국가의 권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저자는 봉건시대의 잔재로 남아있는 일본인의 비굴한 국민성 또한 지적하며, 국민으로서 상하귀천의 구별 없이 조국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는 책임감과 독립정신,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4편 학자의 본분과 자세

저자는 일본의 문명 부진의 원인으로, 정부가 전제정부를 가지고 가고, 국민들도 발전 없이 무기력한 우민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속 깊이 스며있는 관존민비의 근성을 근절해야하며, 특히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민간학자들의 노력과 계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았다.

 

5편 학문을 하는 자로서의 각오

5편에선는 저자가 얼마나 사학교육에 중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으며, 또한 ‘게이오의숙(현 게이오 대학)’의 앞날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가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일본의 박약한 독립의지는 수천 년 동안 나라의 권력을 정부의 손에 쥐어 온 까닭에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문명이 발달 한 서양국가와 비교한다. 서양정부는 국민 가운데 중간 정도의 신분인 자들이 연구와 발명을 통해 문명을 완성하면, 이를 정부가 보호 육성하였다. 즉, 학자계급만이 중간계층의 지위에서 문명을 지도함으로써 국가의 독립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일본에는 국가를 아끼는 절실한 학자가 없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였다.

 

6편 국법의 귀중함

정부는 국민의 대리인이며, 국민은 정부와 약속을 맺어 정치의 권력을 정부에 위임한 것으로, 조금이라도 이 약속을 깨뜨려 법을 위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또한 국법을 경시하는 기풍이 습관화되면 국민 전반에 부정직한 분위기가 넘치게 되고, 지키기 쉬운 법률까지 지키지 않게 되어 결국에는 형벌에 처해지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기에, 국법의 귀중함을 깨닫고 이를 지켜야 함을 강조하였다.

 

7편 국민의 직분을 논한다

국민의 의무는 물론,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도 논한 편으로, 어디까지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언론수단에 의해 개혁을 꾀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저자가 이 편을 쓸 당시, 일본정부 내에서는 대립이 격화되고, 대관들이 집단사직 하였으며, 지방에서 난을 일으키는 등 내란에 의한 국내분열의 위기가 절박하던 시기였다. 그는 눈앞의 절박한 사회정세에 대한 경고를 포함하여 국민의 역할과 폭정에 대한 세 가지 대처법을 제시하였다. 첫째는 순응하여 사는 것, 둘째는 폭력적으로 반발하는 것, 셋째는 순교하는 것인데, 이는 곧 비폭력적으로 의지를 꺾지 않고 주장하는 것이라 하였다. 저자는 이중 마지막 방법이 폭정에 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하였다

 

8편 내 마음대로 타인의 몸을 좌우하지 말라

미국의 웨일랜드라는 사람이 지은 윤리론이란 책의 ‘사람의 정신과 신체의 자유’를 논한 부분을 인용하여,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각각 육체, 지혜의 활동, 감정과 욕망, 본연의 양심, 의지이다. 이로 인해 모든 인간은 심신 자유의 권리가 보장된다고 말하였다. 이어서 일부다처의 야만 풍속과 남존여비의 유교적 악습 등을 언급하고 이를 비판하였다.

 

9편 학문을 권정하며 옛 친구에게 보내는 글

이 편에서는 자신의 친구에게 ‘학문의 취지’와 ‘사회인의 의무’ 등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다루었다. 특히 개미주의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고 한 부분이 있는데, 하나의 생계에 만족하는, 그저 개미처럼 태어났다가 죽는 것뿐인 삶은 진보 없는 인생이라며 비판하였다. 이어서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문명에 감사하고, 의무감을 가지고 공부하여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10편 외국문명을 배우고 실행함에 대하여

10편은 전편의 속편으로, 이 역시 옛 친구에게 보내는 글이다. 4편과 5편에서는 나라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 관존민비의 풍습을 없앨 것을 희망했지만, 이 편에서는 외국에 대한 국민의 의뢰심을 경계하고, 외존내비의 폐습에서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임을 역설한다. 즉, 자국민에게 서양학문을 공부하되, 거기에 종속되지 말고 자립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과 교류할 정도로 학문에 열중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11편 명분을 가진 거짓군자를 낳게 하는 이론

8편의 속편과도 같은 내용으로, 상하의 명분을 중요시하는 동양의 유교도덕의 결점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유교의 이상에 따르면 군주와 재상은 항상 밝고 어진 이들로, 청렴결백한 정신을 발휘하여 백성을 돌봐야한다. 그렇게 군주의 덕이 골고루 미치면, 민심은 걱정 없이 편안하여 천하가 태평하다는 것이 유교의 사상이나, 정작 사회의 현실을 잘 생각해 보면, 정부와 국민은 남남의 관계에 지나지 않은다. 즉, 유교가 이상으로 삼는 도덕은 사회학에서 말하는 고대의 단순한 공동사회의 도덕이었으나, 근대와 같이 복잡해진 사회는 이미 그것만으로는 적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직분과 명분을 구별하여 직분을 충실히 할 것을 강조하였다.

 

12편 학문의 생명은 활용에 있다

저자는 이 편에서 연설과 품행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서양에서는 연설이나 토론이 생활화되어 있는 반면, 동양은 여전히 그렇지 못하며, 예로부터 사회 분위기 상 경청하기를 강요당해 왔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현하였고, 연설의 중요성과 효과를 언급하면서 연설을 통해 대중을 지도하는 것 또한 학자의 임무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일본인의 낮은 식견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자신과 남을 비교하여 자기보다 높은 사람을 목표로 삼고, 안이하게 자기만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더 나아가서는 국가 역시 계속해서 발전해야 함을 언급하는데, 그 예시로 과거 쇠락하게 된 터키와 인도를 들어 설명하면서 나라 안팎의 정세를 잘 비교하고 공부할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13편 원망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원망은 억울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 상대를 미워하고 분히 여기는 것이다. 그 감정은 상대뿐만 아니라 스스로까지 황폐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를 ‘비뚤어진 근성’이라 표현하며, 세상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부덕이라 말하였다. 원망은 자유의 속박으로부터 일어나기 때문에, 자유를 속박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였으며, 봉건시대의 궁중시녀사회를 예로 들어 음험한 영주의 사회를 비판하였다. 이러한 억눌림은 ‘대화’를 통해 해소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따라 자유주의를 본받는 것이 서로에 대한 원망을 줄이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로 끝맺는다.

 

14편 마음자세의 정리/보살핌이란 말의 뜻

저자는 사람들이 때때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 또 지금까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자신 스스로 마음속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이를 장사로 말하자면 재고정리와 같은 의미로, 결국 상인이 장사 현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손익계산을 하는 것처럼, 마음속의 재고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살핌’이란 말의 의미를 오해하여 단지 ‘보호’라는 측면만으로 보면 안 된다고 하였다. 보살핌이란 말에는 ‘보호’와 ‘명령함’ 두 가지 뜻이 있어, 두 가지 정신을 겸비하여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야말로 완벽한 보살핌이 된다고 말하였다. 즉, 보호의 온정이 미치는 곳에서 동시에 명령의 권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부모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이며, 더 나아가서는 정부와 국민 사이도 해당된다.

 

15편 의문을 가지고 세상을 판단하자

무턱대고 세상을 믿어버리는 사회에는 비리가 만연하고, 이에 반해 모든 것에 의문을 갖는 사회에서는 진리가 발달하기 마련이므로, 저자는 의문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서양문명만을 맹신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자국의 장점은 보존하고 발전시킴을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또한 공부한 것을 믿거나 의심하는 것에 대한 판단은 학생의 책임이며, 학문에 뜻을 둔 사람은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하고 분투노력할 따름임을 언급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16편 독립을 지키는 가까운 길/ 마음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독립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물질적 독립’과 ‘정신적 독립’이다. 전자는 남에게 물질적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는, 여러 가지 것들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방해받는다. 특히 술과 같은 중독성 있는 물질, 탐하는 욕구 등이 그 예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항상 정신의 독립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간에서는 논의와 실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 “저 사람은 말 뿐이지 행동력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말과 행동은 조금도 엇갈림이 없도록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저자는 여러 사람의 사례를 언급하는데, 그중 하나는 거만하여 남들에게 미움을 사는 사람이다. 이 경우는 무턱대고 자신의 높은 이상을 표준으로 하여, 타인의 실적과 비교한다. 자기 멋대로의 생각을 하고, 타인에게 과대한 이상형을 기대한 결과 그것이 남들로부터 미움을 사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독에 빠질 필요는 없다. 특히 청년들은 직접 일에 맞서서 몸소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

 

17편 인물론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망’, 즉 신용이라고 하였다.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람됨을 의심받는다. 따라서 세간의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말을 명쾌히 하고 용모를 바르게 하며, 사람을 널리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내용과 방안으로 전개된다. 또한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남에게 알리는 것의 효과와 중요성도 언급하며 끝맺는다.

 

감상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태껏 본 적 없는 신선함을 느낀 부분은 매우 적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들만 쓰여 있고, 한 편의 자기 개발서를 읽는 느낌?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책이 150년 전쯤에 쓰였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저자가 당대에 얼마나 깨어있던 사람이었는지 놀랄 수밖에 없다. 분명 당시에는 획기적이었을 것이다.

인상 깊었던 것들 중 하나는, 일본의 국민성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평소 나는 일본에 대해 참으로 음침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유는 우선 국민들이 대체적으로 무기력하고, 정치에 무관심하며, 또한 비굴하고, 명백한 잘못을 자꾸만 미화하거나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진실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후쿠자와가 이 책에서 봉건시대의 인권무시 관존민비의 폐단을 비판하고, 그러면서 자국민의 국민성을 냉철하게 꼬집는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들 국민성의 기저에는 아직도 그 봉건시대의 비굴하던 평민의 모습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봉건시대에는 무사와 평민의 차별이 심해서, 무사들은 거만을 떨기 일쑤였고, 백성들을 죄인 다루듯이 다뤘다고 한다. 때문에 백성들은 연고도 없는 무사에게 굽실거려야 했고, 자기가 집에서 기르는 말조차도 탈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아직까지 유교의 정신이 남아있는 것처럼,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독립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나는 이 대목이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 나를 포함한 청년세대 중, 사회에 절실하게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사람이 얼마나 존재할까? 이기적인 생각일진 모르겠지만, 국가가 나에게 무언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며, 반대로 나 역시 국가를 위해 이 한 몸 희생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어쩌면 나도 후쿠자와가 지적했던 개미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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