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그리스인 조르바』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해석 글입니다.
작가 소개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antzakis (1883-1957)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그리스 크레타 섬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 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함께 자기 해방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품게 되었다. 그의 조부와 부친은 터키에 저항하여 독립운동을 하였다. 사춘기 때부터 이런 집안의 영향으로 전투에 참가하였고 터키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다. 1889년 크레타에서 터키인 관리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터키인들에 의해 기독교인 학살이 시작되자 그의 가족은 키클라데스 제도 낙소스 섬으로 피신하였다.
그리스의 민족시인 호메로스에 뿌리를 둔 그는 1902년 아테네의 법과대학에 진학한 후 그리스 본토 순례를 떠났다. 1907년에는《동이 트면》이라는 희곡을 발표하여 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해 신문사 편집부에서 일을 하다 10월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서 앙리 베르그송과 니체의 철학을 공부하였는데 카잔차키스에게 큰 사상적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였다. 그 순례를 통해 종교에 대한 회의와 인간본질에 대한 원초적 탐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호메로스와 베르그송, 니체를 거쳐 부처, 조르바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영향을 받았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실존 인물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에게 영향을 준 마지막 인물로 작가는 조르바를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찾았다고 한다. 카잔차키스의 자유로운 문학세계와 투쟁적 작품은 그리스 정교회와 교황청으로부터 노여움을 사게 되었고, 그의 대표작 <미칼레스 대장>,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그리스인 조르바>가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파문당하기도 했다.
그는 1951년과 1956년 두 차례에 걸쳐 노벨 문학상 후보에 지명되었으며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비견될 만큼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았다. 주요작품으로는 <오디세이아>,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다>, <성 프란치스코>, <영혼의 자서전>, <동족상잔> 등이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집필 배경
그가 태어난 당시 크레타는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았고 그의 조부와 부친은 터키에 저항하여 독립운동을 하였다. 사춘기 때부터 이런 집안의 영향으로 전투에 참가하였고 터키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다. 1889년 크레타에서 터키인 관리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터키인들에 의해 기독교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제1차 발칸 전쟁
1912년 10월 8일에서 1913년 5월 30일까지 벌어진 전쟁으로 니코스 카찬차키스는 1912년 제1차 발칸 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에 자원하여 베니젤로스 총리 직속사무실에 배속되었다. 이 전쟁에 일어난 배경은 발칸 반도는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고 있었다. 1829년에 그리스가 독립을 시작했으며 그로인해 많은 발칸 반도 국가가 자치령 바뀌거나 독립을 하였다. 그러나 1908년에 청년 투르크 당이 혁명을 일으켜 발칸 반도 국가들을 긴장하게 하였다. 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합병했기 때문에 더욱 위기감을 가져 1912년에 발칸 반도 국가들(그리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불가리아)은 발칸 동맹을 결성하기로 결정 하였다. 이 와중에, 1911년에 이탈리아-투르크 전쟁이 터져 투르크(오스만 제국)가 지게 되자 발칸 반도 국가들은 투르크의 힘이 약해졌다고 보고 자신감을 가진 동맹국들은 러시아 제국의 지원을 받고 투르크에 선전 포고하니 발칸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5월 30일에 강화 조약을 맺고 오스만 제국은 이스탄불 주변을 제외한 유럽의 모든 영토를 잃었다.
제1차 세계 대전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 포고로 시작되어 8월 1일에 이르면 독일 제국의 대 러시아 선전 포고로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1918년 11월 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난 4년 4개월간 지속된 전쟁으로 최초의 세계적 규모의 전쟁이다. 이 전쟁은 대영국제국, 프랑스 제3공화정, 러시아 등의 주요 연합국과, 독일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주요 동맹국이 양 진영의 중심이 되어 싸웠으며 약 900만 명이 전사하였다.
그리스-터키 전쟁
1919년 ~ 1922년에 그리스 왕국과 오스만 제국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다. 이 전쟁은 이 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 후 대 그리스 주의에 물든 그리스 왕국이 동부 트라크야와 스미르나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일어났다. 터키령인 크레타 섬에 사는 많은 그리스계 주민이 그리스에 병합할 것을 요구하자 그리스가 출병하였으나 패전하여 거의 전멸한 그리스군은 아나톨리아에서 쫓겨나고 그리스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왕정이 무너지고 터키는 승리했으나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고 터키 공화국이 성립되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내용 요약
먼저 화자인 ‘나’는 이 책의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이며 ‘조르바’를 만나면서 조르바의 철학, 생각을 알게 되고 함께 크레타에서 겪었던 일들과 헤어진 후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황하던 ‘나’는 조르바에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은 1930년대, 바람이 거센 동 트기 직전의 항구도시 피레에프스의 한 카페에서 시작한다. 화자는 몇 개월간만이라도 책들은 치워 버리자고 결심한 젊은 그리스 지식인이자 책벌레이다. 그의 친구인 스타브리다키스가 박해받는 그리스인 동지들을 돕기 위해 카프카스를 떠나면서 그에게 남긴 따끔한 충고 덕이다. 그는 크레타를 향해 출발한다. 잠시 중단되었던 갈탄광 채굴을 다시 시작하고 농민과 노동자 계급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생각이다.
1) 주인공 ‘나’는 친한 친구를 뒤로 한 채 크레타로 떠나게 되고, 배에서 조르바를 만나 함께 가기로 결정한다. 주인공은 크레타에 갈탄광을 가지고 있었고, 조르바를 인부들을 다루는 십장으로 삼으려고 한 것이다.
2) 조르바와 함께 크레타 섬에 도착한다. 물레를 돌리는 데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손가락 하나를 잘랐던 조르바를 광산채굴 현장의 감독으로 고용해 크레타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3) 낯선 마을의 이방인처럼 겉도는 주인공과 달리, 조르바는 카바레 가수 출신인 여관 주인 오르탕스 부인(과부)과도 스스럼없이 지낸다. 오르탕스 부인의 집에서 첫날밤을 지낸다. 함께 대화를 나누다가, 조르바는 오르탕스 부인과 함께 밤을 보내고, 주인공은 밖에서 잠을 잔다.
4) 갈탄광에서의 작업을 시작한다. 산투르 악기를 가지고 다니며 즉흥연주로 춤과 노래를 즐기는 조르바는, 초인적이고 기인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각지를 유랑하면서 과거 터키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기도 했고, 한 번의 결혼 후에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속박되지 않은 채 많은 여자들을 만나왔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조르바와 이성적이고 이론적인 주인공은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빚는다. 하지만 과거나 미래보단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조르바의 모습은, 책 속의 진리에만 갇혀 학창시절 세상의 불의와 싸우기로 비밀결사를 조직했던 주인공에게 생생한 삶의 체험이라는 자극을 주게 된다.
5) 이웃집에서 돼지를 거세해서, 그 고기를 안주로 포도주를 먹었다. 마을의 촌장 아나그노스티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6) 조르바와 ‘춤’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다. 조르바가 주인공의 속셈을 알고 기뻐서 춤을 추었다. 수도원 소유의 소나무숲을 빌려, 조르바는 케이블을 설치해서 목재를 운반할 계획을 세운다.
7) 조르바의 결혼이야기를 듣는다.
8) 주인공은 헤어진 친구에게 행복하다고 편지를 쓰고, 마을의 또 다른 과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비가 와서 둘이 나갔다가 카페에 들렸다. 거기서 비에 젖은 옷이 몸에 감긴 색정적인 과부를 보고 마음이 설렌다.
9) 갈탄광에서 일을 하다가 광이 무너지는 사고를 겪지만 조르바가 지탱해주어 모두 무사했다.
10) 새해를 앞둔 상황, 조르바와 대화를 나눈다. 크리스마스 저녁에 성당에 가서 예배드리고, 마담 오르탕스 집에서 요리를 맛있게 먹고 즐겁게 지냈다.
11) 새해를 맞이하여 오르탕스 부인의 집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놀다 집으로 온다.
12) 헤어졌던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와, 러시아에서 그리스인들의 귀환을 돕는 일을 하는 친구의 편지를 받아 읽었다. 그리고 자금이 부족해지자 해결책으로 도르래를 통해서 산 위의 나무를 내려서 판매하는 방식을 구상해낸 조르바는 도르래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사러 칸디아로 떠난다.
13) 조르바가 칸디아에서 돈을 생각보다 많이 썼다는 편지를 보냈다.
14) 오르탕스 부인이 조르바의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해서 ‘나’에게 물어본다. 주인공은 약간 과장해서 이야기를 한다. 과부 소멜리나를 짝사랑하던 마을 청년 파블리스가 그녀에게 구애했다가 거절당하고, 상심하여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15) 크레타섬에는 수도승들이 생활하는 수도원이 있어 주인공은 그것을 찾았다. 주인공은 홀로 수녀원 근처를 돌아다니며 생각을 한다.
16) 조르바가 술과 여자에 빠져 '나'의 사업자금을 탕진하고 돌아다니다 12일만에 돌아왔다. 주인공은 오르탕스 부인에게 과장해서 이야기해놓은 것 때문에 약간 곤란해 한다. 그러나 잘 마무리 짓는다.
17) 조르바와 함께 앞서 언급했던 케이블 사업을 허가받기 위해서 수도원으로 올라가던 중 도망치는 자하리아 수도승을 만나 그의 안내로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조금 이상한 사람이다.
18)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중 데메트리오스 신부가 부하 신부를 죽이는 등 총격사건이 있었고, 조르바는 자신의 계략대로 처음에 케이블 사업을 허가해주지 않으려던 수도원장과 합의하여 자신이 칸디아에서 사용한 돈 만큼의 할인을 받아 서명을 받는다. 소나무숲임대계약을 한다.
19) 조르바가 오르탕스 부인과 덜컥 약혼하게 된다.
20) 조르바와 대화를 나눈다. 이제 신부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케이블설치 기공식을 한다.
21) 부활절에 오르탕스 부인을 위한 깜짝 파티를 준비했는데, 그녀가 아파서 오지 못하자 주인공이 가서 위로하고 돌아온다. 그 길에 주인공은 그날 밤을 앞에 나왔던 과부의 집에서 보낸다. 젊고 아름다운 과부 소멜리나와 그녀에게 은밀한 욕망을 품고 있는 마을 남자들이 살고 있다. 노골적으로 과부를 희롱하는 마을 남자들과 달리, 신사적이고 친절한 주인공에게 소멜리나는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22) 부활절에 교회 앞마당에서 춤마당이 벌어지고, 과부가 나타나자 마을 남자들은 과부에게 돌을 던지고, 조르바가 그들을 제지하려 고군분투하지만 마을 장로이자 파블리의 아버지인 마놀라카스는 소멜리나를 칼로 찔러 죽인다. 이를 저지하려다 조르바는 마놀라카스에게 귀가 잘리는 상처를 입었다. 그 후 둘은 결투를 하려 했고, 주인공의 중재로 그들을 화해시켰다.
23) 오르탕스 부인 또한 병에 걸려 죽는다.
24) 조르바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자하리아 신부가 수도원에 불을 지르고는 주인공의 집으로 돌아와서 조르바와 이야기하다가 밖에서 죽는다.
25) 철탑, 케이블의 기공식이 있었는데, 준공식장에서 내려오던 소나무가 케이블을 타고 내려오다 튕겨서 사고를 낸다. 다 무너졌다. 집단적 광기와 침묵이 공존하는 마을에서의 광산사업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빈털터리가 되지만, 모든 마을 사람들이 준공식장을 떠나가자, 조르바는 낙담하는 대신 양고기를 굽고 포도주를 마시며 시르타키 춤을 춘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무소유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몸소 실천하는 조르바로 인해, 주인공 역시 양고기를 뜯고 춤추는 여유 속에서 해방감을 느끼게 되고 조르바와 주인공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눈다.
26) 조르바가 케이블 등 물건을 화물선에 싣고 섬을 떠났다. 조르바와 헤어져서 각기 갈 길을 간다. 주인공은 중간에 조르바와 몇 번 편지를 주고받는다. 조르바는 세르비아에서 과부 리우바와 재혼하고 ‘나’는 조르바와의 추억을 글로 썼다. 글을 마쳤을 때, 조르바가 죽으며 ‘나’에게 그가 분신처럼 여겼던 악기 산투르를 남긴다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한다. 현실이라는 굴레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자유인 조르바를 통해 ‘나’는 진정한 자유 의지의 의미를 깨닫고 감화된다.
『그리스인 조르바』감상
이 작품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나’라는 주인공이 조르바를 만나는 이야기, 조르바와 함께 크레타 섬에서 겪는 일들, 그리고 조르바와 헤어진 이후의 이야기가 전부이다. 사실 이 소설에서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르바와 생활하며 그에게서 자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으며, 그를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르바를 보면서 나는 사실 그의 삶이 자유롭다기 보다는 막장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상식과 도덕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왼쪽 집게손가락을 그저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잘라버린 사람이다. 이 이야기가 책 앞부분에 나왔을 때 조르바같은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고 막나가길래 왜 이 책의 주인공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한 그를 논할 때 여자를 뺄 수가 없다. 이미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관의 늙은 과부와 거사를 치르는가 하면, 젊은 여자에게 과시하기 위해 주인공의 광산 운영자금을 전부 써서 주인공을 곤란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조르바는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다. 조르바가 자유롭고 이상적인 사람임은 틀림없지만, 과거 살인과 강간을 일삼았던 덮어버릴 수 있을만큼 멋진 사람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불편했던 점도 조르바의 분명한 개성이었다.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알겠지만, 훌륭한 고전, 걸작인지는 의문이 간다. 마초, 바람둥이, 상남자로 그려지는 조르바가 여성을 가볍게 생각하는 태도가 약간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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