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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술의 지혜 『조귀논전』 曹劌論戰 이야기

EnerTravel 2025. 3. 22. 18:06


오늘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조귀논전』 曹劌論戰 이야기입니다. 조귀논전은 약소국인 노나라가 강대국 제나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춘추시대의 장작 전투를 다룬 이야기로, 전쟁의 본질과 리더십, 민심의 중요성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고전적 사례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전투의 기록을 넘어, 정치적 통찰과 인간의 심리를 활용한 전략적 승리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조귀논전』 曹劌論戰  요약 

 

기원전 684년,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공하자 노나라의 군주 장공은 결전을 결심합니다. 이때 평민 출신의 조귀가 등장하여 장공에게 전쟁에서 승리할 방책을 제안합니다. 조귀는 민심을 얻는 것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백성들에게 신뢰받는 통치가 승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득합니다.

전투에서 조귀는 적군의 사기를 분석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합니다. 그는 제나라군이 북을 세 번 울리고 공격할 때까지 기다리며, 적군의 사기가 떨어진 시점에 반격을 감행하여 대승을 거둡니다. 이는 상대방의 심리와 기세를 철저히 이해하고 활용한 결과였습니다

 

『조귀논전』 曹劌論戰  풀버전 이야기 번역 

환공은 기원전 684년 노나라를 공격했다. 제나라의 행패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장공은 이를 악물고 결전을 벌이기로 했다. 제나라의 침공은 노나라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때 평민인 조귀(曹劌)가 장공을 찾아와 제나라의 침공을 막는 싸움에 넣어 달라고 간청했다. 장공은 기꺼이 그의 요구를 들어주고 제나라를 막을 방책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조귀가 되물었다. “임금께서는 제나라군을 무엇으로 막으려 하십니까?”

 

(중략)

장공은 계책을 내어 기꺼이 참전하고자 하는 조귀를 어여삐 여기며, 아래와 같이 말을 더했다. “백성들의 소송을, 소송마다 정확하게 처리해 준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합리적으로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 하려고 하네.” 그러자 조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만으로도 민심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보니 제나라와 싸울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조귀는 자기도 장공을 따라서 전장에 나가겠다고 했다. 장공은 조귀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고 그를 데리고 전차에 올랐다. 그러고는 군대를 거느리고 싸움터로 출발했다. 두 나라 군대는 장작(長勺, 산동 내무현)에 진을 치고 대치하고 있었다. 제나라군은 군사가 많은 것을 믿고 먼저 북을 울리며 진격했다. 장공은 즉시 군사를 지휘하여 반격하려고 했다. 그러자 조귀가 “서두르지 말고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하고 장공을 말렸다.

그러자 제나라군의 두 번째 북소리가 울렸다. 그래도 조귀는 아직 때가 안 되었으니 군사를 출동시키지 말라고 했다. 제나라군이 진격해 오는 것을 본 노나라 병사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왕의 출동 명령이 한시바삐 떨어지기를 초조히 기다렸다. 노나라군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제나라군에서는 세 번째로 북을 쳤다. 그래도 노나라군은 움직이지 않았다. 제나라군은 적이 겁을 집어먹고 얼어붙은 모양이라며 기뻐하면서 진격해 왔다. 이때 조귀가 장공에게 말했다. “반격할 때가 되었습니다.”

노나라 진영에서 반격의 북소리가 울렸다. 군사들은 사기충천하여 맹호와 같이 산 아래로 반격해 내려갔다. 노나라군이 용맹하게 반격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제나라군은 불시의 반격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 제나라군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노나라군은 큰 승리를 거두었다. 장공은 조귀의 침착한 군사 지휘에 탄복은 하면서도 어떻게 그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궁으로 돌아오자 장공은 먼저 조귀를 칭찬하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제나라군이 처음 북을 울리며 진격할 때 왜 반격하지 못하게 했는지 난 아직도 그 까닭을 모르겠네.”

“전쟁이란 군사들의 사기로 싸우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첫 번째로 북을 울릴 때가 가장 사기가 높을 때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 북을 울릴 때는 사기가 좀 낮아지고 세 번째로 북을 울릴 때는 이미 사기가 해이해졌을 때입니다. 이때 우리 군사들은 오히려 사기가 부쩍 올라 싸우지 못해 안달이지요. 이때 진격의 북을 울리면 승리하지 못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그제야 까닭을 알게 된 장공은 조귀의 지혜에 탄복해 마지않았다. 조귀의 지휘 하에 노나라는 제나라의 침공을 물리치고 안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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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귀논전<曹劌論戰> 감상 및 교훈 

①長勺전투에서 소국인 魯나라가 대국인 齊나라를 상대로 응전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魯壯公이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응전한 까닭은 바로 군사력 이외에 자신이 통치하는 魯나라의 소프트 파워를 믿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

 

②<曹劌論戰>의 내용을 살펴보면 魯壯公이 長勺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魯壯公의 善政과 用人術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에 각각 구체적인 선정과 용인술의 내용을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경청의 미덕, 신임의 미덕으로 나누어 이유와 그 내용을 추론할 수 있는 원문을 살펴보려 한다.

 

③오늘날 한국 사회의 사회적 계급화가 점점 고착되면서 그러나 <曹劌論戰>속 魯壯公과 조귀의 대담을 보면 미천한 조귀가 감히 魯壯公을 비판하는 일이 용인되는 열린 사회분위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직장상사에게 자유로운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소중한 가치이다.

 

④魯壯公은 조귀의 “何以战?”의 대답으로 3가지를 말했는데 이중 조귀에게 대국인 齊나라를 상대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백성들의 실제 상황을 살펴보고 송사를 처리한 경청의 미덕이다. 

 

⑤보잘것없는 집안 출신의 조귀를 등용하는 과정에는 필히 기득권층의 반대가 컸을 것이다. 근본 없는 굴러들어 온 돌인 조귀를 꽃으로 보고 주변 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긴 魯壯公은 꾸준한 신임을 보여주며 조귀의 충성이라는 가치를 이끌어 낸다. 이처럼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은 자유로운 인재 등용과 신임은 사회 전반의 활력을 제고하는 무형의 가치를 이끌어낸다.

 

⑥물론 전쟁의 승리에 있어서 군사력을 제일 중요하게 바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원문에서 조귀왈 “夫战,勇气也.”라 하였고 魯나라 입장에서 비교 우위를 가졌던 부분인 魯壯公의 善政과 용인술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공을 조귀라는 한 개인의 천재성으로만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귀는 미천한 신분이었고 그에게 조언을 듣고 그를 발탁한 魯壯公이 없었다면 조귀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조귀논전<曹劌論戰> 감상 

조귀논전은 단순히 약소국이 강대국을 이긴 이야기가 아니라, 민심과 리더십, 전략적 사고가 어떻게 승리를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고전적 사례입니다.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경청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리더가 갈등을 예방하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덕목입니다. 또한 상대방의 심리와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포용적 리더십도 오늘날의 비즈니스 전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조직 운영, 갈등 해결,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에 필요한 교훈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와 조직에서 실천할 방법들을 고민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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