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은 업계 현직자로서, 왜 우리나라 정유사/주유소 사업은 과점시장일지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과점체제 현황
국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인 휘발유, 등유, 경유 제품 등을 생산하는 정유산업의 시장 구조에 대하여 궁금한 분들이 많으신데요. 수요에 비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회사 수가 적어 4사가 국내에서 과도한 이익을 소비자들에게서 뜯어가고 있다는 오해가 많습니다.
한국은 산유국이 아니므로, 국내 정유사들은 다량으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하여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관계로 쉽게 회사를 설립할 수 없기에 자연스러운 과점시장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고, 이는 다른 OECD 회원국의 CASE에서도 대동소이하게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과거 한국 정부는 대산에 위치한 한화토탈(당시 삼성토탈)을 제5 정유사로 키우거나, 석유수입을 정말 자유화하여 시장의 경쟁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으나, 기존 4 사간의 국내시장 치열한 경쟁으로 형성된 낮은 시장가격으로 인해 현재와 같이 국내 시장은 과점체제처럼 보이는 완전 경쟁체제로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수입 휘발유, 경유 제품이 없는 이유
국내 내수 경질유(휘발유·경유·등유) 시장점유율은 대략 SK가 26%로 1위를 계속 유지 중이다. 최근 내수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에쓰오일이 한 계단 오른 25%로 2위, GS칼텍스가 23%로 3위, 현대오일뱅크는 22%로 4위, 나머지 6% 내외는 수입사 직영 등 무상표(PB Pole) 주유소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생산능력은 태생부터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국내 소비규모에 비해 약 40% 높게 건설되었으며, 통상적으로는 30% 공급과잉인 시장으로, 국내 주유소 소매시장은 정유사들이 내수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제품 생산을 관리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유사 브랜드를 쓰는 각 주유소는 적게는 80%에서 많게는 100%까지 해당 정유사의 기름을 공급받는다. 계약은 보통 연 단위로 이뤄지지만, 정유사로부터 자금이나 시설 지원 등을 받을 경우 계약기간은 이보다 늘어날 수 있고 통상적으로 각 정유사들은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 주유소를 찾아 자사 브랜드로 뺏어오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시장점유율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러한 완전경쟁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기에, 외국계 정유사나, 국내 수입사가 국내 주유소 시장에 진출해 봤자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아 진출할 이유가 없게 된 것이라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완전한 대외 개방을 하고도, 자국의 경쟁력이 월등하면 해외의 어느 경쟁자도 진입하지 않는 것으로서, 국내 정유사의 품질 경쟁력 및 가격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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