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nerTravel입니다.
오늘의 BookTok은『아Q정전 』 서평, 독후감, 요약, 리뷰 글입니다.
작가소개
아큐정전의 작가는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 루쉰(1881~1936)이다. (참고로 본명은 저우수런이고 루쉰는 혁명이란 뜻의 필명) 대대로 그의 선조들은 상업에 종사해 부를 쌓았고, 6대조 때부터는 사대부 관료로서 부와 명예를 누려왔다. 하지만 루쉰이 태어날 무렵부터 그의 집안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왕조의 고위 관직에 있던 루쉰의 할아버지가 불명예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관직에서 물러났고, 아버지는 큰 병에 걸리셨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린 나이의 루쉰는 가문이 기울기 전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모습과 기울기 시작한 후에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모습 속에서 세상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 경험은 나중에 책을 쓸 때에도 나타나게 된다.
1902년 루쉰은 22세가 되면서 일본으로 유학의 길을 떠난다. 그의 꿈은 서양 의학을 공부해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는 의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의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전통의학을 고집하는 당시 중국의 의학 때문에 아버지를 잃어버렸기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루쉰는24살에 일본의 센다이 의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우연히 보게 된 한 편의 영상은 그를 전혀 다른 삶으로 이끌었다. 당시 러일전쟁 중이어서 전쟁에 관한 영상이 많았는데 러시아에게 일본의 군사기밀정보를 주었다며 일본이 중국인을 처형하는 영상이었다.. 광장 가운데에 중국 사람이 묶여있고 주위에 많은 중국인들이 있었는데 묶여있던 중국사람이 일본인에게 목을 잘리는 상황에서도 중국인들은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보며 큰 충격을 받은 루쉰은 몸의 병을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의 병을 고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신 상태를 뜯어고치는데에는 문예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문학가 루쉰이 탄생하게 된다.
책 소개
(아 : 성이나 이름 앞에 붙는 접두어, Q : 변발한 머리모습 형상의 알파벳, 정전 : 입지전 적인 인물의 일대기 -> 아큐정전 : 아큐씨의 일대기, 역설적인 의미)
먼저 아큐정전 배경은 구질서의 붕괴와 새로운 문화의 유입이 시작되던 청나라 말기 신해혁명이다. 그리고 아큐정전은 1921년 12월 4일부터 1922년 2월 12일까지 베이징 신문 천바오에 주 1회 혹은 격주로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9개의 장으로 된 이 소설은 훗날 루쉰의 첫 번째 소설집 납함(크게 외치다)에 실렸고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일본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 수많은 독서가들의 사랑을 받게된다. 원래 중국과 중국인들을 풍자하기 위해 쓴 소설이었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이 아큐의 모습에 잘 드러나있어서 세계적인 소설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보통 정전은 위대한사람에게 쓰이므로 아큐에게 정전이라고 쓴 것은 풍자의 목적이라고 한다.
줄거리
등장인물 : 아큐(주인공), 자오(성씨) 영감, 왕털보, 가짜 양놈, 비구니스님, 소디, 하녀 등등
아큐는 미장이라는 마을에 사는 사내인데 집이 없어 마을 사당에서 살고 가족도 없는 혈혈단신이고 마을의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며 지낸다. 또 아큐는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고, 자기 자신을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평소에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부스럼 자국은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보다 말솜씨가 안좋거나 힘이 약한 사람이 자신의 부스럼 자국을 놀리면 욕을 하고 때린다. 하지만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노려보기와 정신승리법을 사용하면서 현실에서 자신의 패배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패배를 모르는 남자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아큐는 약했다. 한 번은 건달들이 아큐를 놀리자 아큐는 건달들을 노려본다. 그러자 건달들이 못마땅해하며 아큐를 때린다. 그러자 아큐는 “요즘 세상은 아들이 부모도 때린다며? 아들놈에게 얻어 맞은 걸로 하지.” 라며 정신승리법를 사용하며 정신승리를 한다..
또 한 번은 도박판에서 딴 돈을 몽땅 도둑맞자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남을 때리듯 기뻐하며 정신승리하고 대자로 뻗어서 잠을 잔다. 그리고 마을에서 자오(성씨) 영감이라는 가장 부잣집의 영감이 있는데 자기 자신이 자오 가문의 후손이고 지금 자오 가문의 큰 아들보다 높은 사람이라고 떠들고 다닌다. 그러다 자오 영감의 귀에 들어가서 자오 영감에게 두들겨 맞지만 또 정신승리를 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또 한 번은 평소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왕털보와 가짜 양놈에게 얻어맞고 자신보다 약한 비구니스님(여자스님)을 희롱하며 화를 푼다.
또 어느 날은 자오 영감의 집에 일을 하러 갔다가 하녀를 희롱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아큐를 왕따 시킨다.. 그렇게 사람들은 아큐에게 허드렛일을 시키지 않고 먹을 것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큐는 결국 도둑질까지 하게 된다.. 사람들은 아큐에게 시키던 허드렛일을 소디라는 사람에게 시키게 되는데 아큐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 자신의 과오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디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소디에게 분풀이를 하지만 소디는 아큐가 아큐보다 강한 사람과 싸울 때 말하는 것처럼 “난 벌레다.”라고.” 말하며 정신승리를 한다. 충격을 받은 아큐는 소디와 계속 싸우지만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난다..
결국 아큐는 ‘마을사람들이 나를 왕따 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마을사람들을 왕따 시키는 것이다.’ 라며 정신승리하면서 성 안으로 들어가 살기로 결심하며 성 안으로 들어간다. 성 안에서 아큐는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 무리에서 망을 봐주면서 살다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성밖으로 나온다. 아큐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자오 가문과 비교되지도 않을 정도로 부자인 거인 가문의 집에서 일을 하다가 왔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아큐는 성안의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고 또 돈을 벌어서 나왔기에 마을 사람들이 아큐를 이전과 다르게 보았다. 또 아큐가 성 안의 물건들을 싸게 팔자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아큐가 부잣집을 터는 도적떼에서 망을 봐주는 일을 하다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아큐의 이미지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그리고 어느 날 흰 투구에 흰 갑옷을 입은 청나라 왕조를 무너뜨리려는 혁명당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왔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을 보면서 아큐도 혁명당에 들어가기로 결심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러다가 하루는 아큐가 새벽에 혁명당 사람들이 자오 영감집에서 물건들을 훔쳐 도망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관청사람들은 아큐가 도둑무리의 일부라 생각하고 아큐를 잡아 감옥에 넣는다. 하지만 아큐는 사람이 살다 보면 감옥에 갈 때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바보같이 자신이 도둑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관청사람들은 아큐에게 일행들을 말하라고 하지만 아큐는 도둑질을 하지 않아서 계속 모른다고 말한다. 결국 관청사람은 아큐에게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고 적힌 종이를 주며 서명하라고 한다. 아큐는 무슨 뜻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생전 처음 잡아본 붓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려다 수박씨를 그린다. 수박씨를 그리면서도 내 손자는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신승리를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아큐는 사형을 받게 된다. 아큐는 형장에 가기 전에 사방이 뚫린 수레에 타서 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죄지은 사람을 망신시키려는 관청사람들의 의도였다. 아큐는 형장으로 가는 길에서도 사람이 살다 보면 목이 잘리는 일도 있다고 생각하며 끝까지 현재의 상황을 똑바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렇게 아큐는 사형을 당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감상
아큐가 도박판에서 딴 돈을 도둑맞은 뒤에 남을 때리며 화를 푼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서 아큐가 가장 정신승리를 잘할 것 같다고 느꼈다. 사실 우리도 생각해 보면 자신도 알게 모르게 정신승리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친구와 게임을 해서 내가 졌는데 친구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고 ‘실력은 내가 더 좋은데 저 녀석이 운이 좋아서 이긴 거야.’라고.’ 생각한다거나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이 잘 나온 친구를 보면서 ‘내가 쟤보다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쟤보다 성적이 안 나온 거야.’.’ 라든가,성적이 잘 안 나왔을 때 ‘내가 공부만 하면 과탑 그냥 껌인데..’ 라던가..생각해 보니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정신승리는 잠시나마 마음에 위안을 줄 수는 있겠지만 현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즉, 아큐처럼 항상 정신승리만 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큐처럼 싸움이나 논쟁에서 졌을 때 정신승리를 할 것이 아니라 왜 졌는지 원인을 분석해서 다음 기회에는 실제로 이기도록 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우리 학우들도 자신도 모르게 정신승리하는 순간을 잘 포착하여 다음번에는 같은 정신승리를 하지 않고 실제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우리는 아큐처럼 알게 모르게 노예근성에 젖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복종하고 아부하고 그들이 우리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노예가 되는 것 말이다.. 또한 우리가 누군가보다 부와 권력을 더 가지고 있다면 우리도 누군가를 우리 아래에 두려고 하게 되는 것 같아 스스로부터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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